[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여느 때와 같다면, 친척 혹은 오랜 친구들과 모여 함께 웃고 행복해야 할 추석 연휴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 밖은 위험해’라는 불안감으로 어느 때보다 냉랭한 명절이 됐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애써 축 처져 있는 것은 우리의 삶에 전혀 도움 될 것이 없다. 연휴라면 삶의 재충전 시간이 돼야 한다. 고향에 못 가더라도, 집 밖을 굳이 나서지 않더라도 바로 옆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하거나 혹은 혼자 명절 연휴기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코로나 시대의 명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게임... 닌텐도, PS4부터 RPG까지 '취향대로' 

일상의 누적된 피로를 명절 연휴를 활용한 장시간의 수면으로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귀중한 연휴의 여유를 순수하게 잠으로만 ‘삭제’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는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유희인 게임을 추천한다. 잘 고른 게임 하나는 가족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줄 뿐더러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 준다. (물론, 평소 소환사의 협곡에서 벌어지는 난타전이나 치킨 획득을 위한 생존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명절 연휴는 그야말로 ‘열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되겠지만.) 철저하게 1인 중심인 PC 기반 온라인 게임 혹은 모바일 게임보다는, 한 번에 여러 명이 즐기는 것이 가능한 콘솔 게임 타이틀을 추천한다. 

‘동물의 숲’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는 사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에게 가장 적합한 기기다. 우선 슈퍼마리오·포켓몬스터 등 닌텐도 독점 콘텐츠 특유의 말랑말랑한 감성은 게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폭력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과 더불어 닌텐도 스위치는 특히 다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이 많다. 명절용 추천 타이틀로는 ‘마리오 파티’, ‘마리오 카트’, ‘저스트 댄스’, ‘스포츠 파티’, ‘뿌요뿌요 테트리스’ 등이 있다. 이 게임들의 장점은 게임 시간은 짧으면서도 몰입도가 강해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집안에만 머물러 축 쳐질 수 있는 신체를 움직임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해도 좋고, 혼자 즐겨도 좋다.

스위치의 말랑말랑함이 취향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는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나 XBOX의 게임들을 추천한다. ‘eFOOTBALL PES 2020/2021’, ‘FIFA20’ ‘NBA2K’, ‘WWE2K’, ‘UFC4’,‘철권7’ 등 수많은 매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들 역시 여럿이서 혹은 혼자서 명절에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들이다. 다만, WWE2K나 UFC, 철권 등 대전격투 게임들은 특성상 불가피한 폭력적 요소가 있어 자칫 잘못하면 깊었던 관계를 남보다 못한 사이로 만들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텔링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콘솔 기기에 최적화된 RPG 게임을 추천한다. 이러한 게임들은 한 시즌의 드라마 혹은 영화 한 편과 같다. 연휴는 흐름을 끊지 않고 이런 종류의 RPG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게임 특성상 혼자 플레이하는 것이 좋기에 가족단위보다는 혼자 사는 1인 가구에 적합하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강점인 콘솔 게임들을 추천하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1,2’, ‘언차티드’ 시리즈’,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쓰시마’, ‘용과 같이’ 시리즈 등이 있다. 단, 여기서도 한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1은 흔히 말하는 ‘갓겜’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세계관이 그대로 이어지는 2의 내용은 여러 가지 면으로 상당히 충격적이다. 잘못하면 분노에 못 이겨 게임 컨트롤러를 화면에 집어던지게 될 수도 있으니 과도한 몰입을 삼가야 한다. 

드라마·영화... 케이블서 넷플릭스까지 '장르대로' 

긴 연휴는 장편 드라마 혹은 여러 편의 영화들을 정주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나 극장용 애니메이션, 대서사시의 장편 드라마, 자극적 소재를 다루는 예능 방송은 추석 연휴의 여유를 알차게 채울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우선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면 애니메이션으로는 ‘굿 다이노’, ‘주먹왕 랄프’, ‘인사이드 아웃’, ‘코코’, ‘토이 스토리’ 시리즈 그리고 영화로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해피 홀리데이’, ‘리틀 미스 선샤인’ 등이 있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는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내는 것과 동시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들이기에 강력하게 추천한다. 

몰입감 강한 장편드라마를 원한다면 그 작품성과 재미, 스케일이 절정에 이른 수많은 한국드라마들 중에서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최근 한국드라마는 ‘김치 싸대기’로 대표되는 극한의 치정과 막장 전개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로 잔잔한 감동과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등으로 수준이 올랐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비밀의 숲’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태원 클라쓰’, 
‘킹덤’, ‘청춘기록’ 등이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작품은 최근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드라마 '비밀의 숲'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범죄 스릴러 드라마 '비밀의 숲'은 시즌 1가 종료되자마자 수많은 팬들의 속편 제작 요구가 빗발쳤던 작품이다. 조승우, 배두나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추리 드라마 특유의 복잡한 복선 등으로 국내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비밀의 숲' 시즌2는 tvN에서 방영 중이며 동시에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지난 9월 25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을 시작한 신작 드라마다. 영화 '도가니', '부산행', '82년생 김지영'으로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 정유미가 주인공 안은영으로 출연하는 이 드라마 역시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웰메이드 외화를 찾는다면 장안의 화제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추천한다.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마블 MCU의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배우 톰 홀랜드 그리고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테넷'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한다. 특히 스파이더맨의 순둥한 이미지가 강한 톰 홀랜드의 소름끼치는 거친 연기와 작품의 미스테리한 결말은 이 작품의 백미다.   

쇼핑... 추석기획전부터 특가상품까지 '품목대로' 

일상에서 쌓은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들을 떠올릴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쇼핑’이다.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 먹고 싶었던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특히 명절을 전후한 기간에는 거의 모든 온라인 마켓에서 특가 할인 기획전이 열리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득템’과 ‘스트레스 해소’ 등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쿠팡은 추석을 맞아 10월 1일까지 ‘2020 추석 기획전’을 연다. 행사 기간 동안 쿠팡은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한 데 모아 할인가에 판매하며 위메프는 10월 4일까지 마트 당일배송관에서 ‘추석장보기 위크’를 열고 추석 선물을 포함한 다양한 인기 상품들을 특가에 판매한다. 티몬은 ‘필수특가’로 마스크, 밀키트, 생수 등 수요가 많은 상품들을 파격 할인가에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