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윤종현 삼성중공업 조선시추설계담당이 탄소 제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위해 MISC, 로이드선급과 JDP를 체결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다양한 친환경 선박연료 추진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포스트 LNG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A-Max 탱커’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암모니아 추진 A-Max 탱커는 삼성중공업이 작년 7월부터 말레이시아 선사 MISC, 세계적 선박 엔진 제조사 MAN, 그리고 영국 로이드선급 등 각 분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회사들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미래 친환경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기본인증을 바탕으로 독자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개발, 상세 선박 설계 등을 거쳐 2024년 실제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암모니아(NH3)는 질소(N2)와 수소(H2)의 합성 화합물로 연소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대체 연료다. 공급 안정성과 보관·운송·취급이 비교적 용이해 탈(脫)탄소 시대에 적합한 선박 연료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 수소 등의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돼 2060년에는 신조선의 60% 이상이 사용할 것이며, 특히 암모니아가 이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닉 브라운 로이드선급 대표이사는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조선, 해운업계의 긴밀한 협조와 실천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에 삼성중공업의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개발은 매우 큰 성과”라고 전했다.

윤종현 삼성중공업 조선시추설계담당은 “삼성중공업이 이끄는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개발 프로젝트는 연료 공급사부터 운항 선사까지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있어 기술적 진보에 더해 이른 시간 내에 상업적 성과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2025년에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규제 시행에 한 걸음 더 나아가 2050년 70% 감축을 논의하는 등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삼성SDI와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국산화 성공 ▲美 블룸에너지와 세계 최초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개발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잇달아 선점하며 LNG 이후 친환경 연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