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판매하는 한우 소담 화(花) 세트. 사진=현대백화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올해 추석 선물로 '스테이크'가 인기몰이 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하는 가정이 늘어난데다, 간편한 조리법 등으로 스테이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8/14~9/23, 전년 동기간 대비) 정육 매출을 분석한 결과, 스테이크 등 구이용 소고기 판매 비중이 전체의 36.4%를 기록해 불고기용(22.7%), 갈비용(25.3%) 보다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추석 기간 전체 정육 매출에서 구이용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고 있다. 실제 구이용 소고기 판매 비중은 2018년 32.1%에서 지난해 33.4%, 올해 36.4%를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매장에 직접 방문해 '1cm 이상 두께의 스테이크'를 포함한 구이용 선물세트를 주문 제작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경우, 기존 가이드북 상에 판매하지 않는 구성의 정육 선물세트를 주문 제작하는 고객이 지난해 추석에 비해 28% 증가했다. 

이러한 스테이크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집밥' 열풍이 불면서 20·30대 젊은 고객들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정육 전체 매출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불과하지만, 스테이크 매출에선 44.5%로 유독 높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오는 29일까지 진행하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스테이크가 포함된 구이용 정육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린 2만 세트를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등심 로스와 채끝 스테이크를 200g씩 소포장한 '현대 한우 소담 화(花) 세트'(17만원, 총 0.8kg)다. 보통 현대백화점 한우 선물세트는 450g씩 포장해 총 3~4kg로 구성되는데, 소담 세트의 경우 200g씩 소포장해 총 1kg 내외로 만들었다. 올 추석에 처음 선보인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75만원)는 집에서 요리하기 쉽도록 등심(900g)과 채끝(900g) 스테이크와 송로버섯 소금(100g)·송로버섯 치즈크림소스(90g)·송로버섯 머스타드소스(90g)·검은서양송로 올리브오일(250ml) 등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급 그로서리(식료품)를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등심·안심·채끝(각 900g)으로 구성된 '현대 한우구이 매(梅) 세트'(59만원, 총 2.7kg) 등도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명절 선물로 스테이크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에 고급 그로서리(식료품)과 콜라보한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이고, 물량을 예년에 비해 늘리는 등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판매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