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킥보드가 일상화되며 다양한 킥보드 공유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논란도 커지는 중이다. 특히 주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고와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킥보드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킥보드 업체 1위 허니비즈 피유엠피의 씽씽이 최근 보여주는 행보는 그 자체로 고무적이다. 자체적인 서비스의 질적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은 물론 비즈니스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갖은 논란에 차분하면서도 의미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킥보드에 블랙박스를 탑재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공유 킥보드 업체 중 킥보드에 블랙박스를 탑재하는 사례가 아직 없는 가운데, 피유엠피의 씽싱이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킥보드에 블랙박스 탑재를 선언해 눈길을 끈다.

▲ 블랙박스를 탑재한 씽씽. 출처=피유엠피

이를 바탕으로 경각심을 갖고 킥보드 사용자가 안전 운행하도록 유도하고, 선명한 사고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공유 킥보드를 둘러싼 일반의 비판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풀이된다. 배터리 교체형 킥보드 씽씽을 선보인 후 교통카드 인식 목적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탑재하는 한편 블랙박스까지 장착한 킥보드를 통해 씽씽의 다양한 가능성 타진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블랙박스를 탑재한 킥보드의 상용화는 2021년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씽씽은 고질적인 주차 및 안전 전반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와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의 올바른 이용문화 정착 및 이용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PM(Personal Mobility,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질서 개선을 위한 ‘주차 가이드라인’ 설정, 기기 방치 등 민원 신속 대응을 위해 기기에 고객센터번호 또는 QR코드 표기 의무화, 이용자 대상 주차 권장·제한 구역 푸시알림 및 반납 시 주차 상태 촬영 의무화, 자전거도로 등 PM 관련 시설 확대·정비를 통한 이용활성화 도모, 공유 PM 업체의 보험가입을 의무화해 이용자 권익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는 씽씽 외 15개 킥보드사도 함께한 가운데, 주차 문제와 관련된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는 곳에서는 보행자 통행, 차량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구역에 주차할 수 있다. 보도의 차도 측, 지하철 진출입로 옆, 따릉이 거치대 등이 해당된다. 차도와 보도 구분이 불가한 장소는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건물 외벽이나 모서리 등에 주차할 수 있다. 

▲ 공유 킥보드 ‘씽씽’이 올바른 공유 킥보드 이용 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출처=피유엠피

안전문제 관련 보험 상품 도입도 협의됐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PM 서비스에 적합한 보험 상품이 마련되도록 하며, 업체는 이를 도입해 사고 발생에 따른 보험 보장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서울시는 편리한 PM 이용환경을 위해 자전거도로 등 퍼스널 모빌리티 기반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 및 정비하기로 협의했다. 또 업체들과 공동으로 올바른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공유 킥보드 업체를 대표해 발언한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는 “공유 킥보드 수가 늘어나면서, 사용자가 이를 올바르게 이용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서울시와 협력해 주차, 안전 문제를 해결해 개선된 공유 킥보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