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선 이기주의자가 되라> 네이선 랏카 지음, 장진영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이 책은 뉴 리치(New Rich, 젊은 고소득층)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법칙들을 제시한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때문인지 책 속 주장에 자신감이 넘친다. 서문에서부터 전 세계적으로 2천만부나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이 책은 내게도 성경처럼 여겨졌다. 자라면서 성경처럼 항상 곁에 두고 틈틈이 읽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 유용한 책이 아니다. 왜냐면 이 책에는 낡은 경제 시스템에 뿌리를 둔 낡은 비즈니스 조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임대든, 자가(自家)든 ‘집은 부채’라고 말한다. 하지만 뉴 리치들은 부채 가득한 집도 자산으로 여긴다. 매달 여행을 떠나느라 집을 비우게 될 경우 뉴 리치들은 에어비앤비에 맡겨 현금 흐름(임대 소득)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그동안 배웠던 비즈니스나 돈에 관한 대부분의 법칙은 이미 죽은 것이므로 머릿 속에서 싹 지우라고 말한다. 죽은 법칙, 낡은 법칙이란 이런 것들이다. ▲한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라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라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들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 ▲고객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최소 시간 투자로 최대 수익을 올리고 속박 대신에 영혼의 자유를 얻게 해줄 새로운 비즈니스 법칙은 이런 것들이다.

▲한 우물만 파지 마라=하나의 수입원에 의존해선 안 된다. 유일한 수입원이 끊기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 엔지니어들은 교량을 설계할 때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강풍에 케이블 하나가 끊겨도 나머지 케이블들이 교량을 떠받치도록 설계한다. 최소한 아이디어 3개가 맞물려 유기적으로 돌아가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세 우물 전략’, 세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택하라.

▲재빠른 ‘따라쟁이’가 되라=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실패할 확률이 너무나 높다. 그 대신에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이미 형성된 시장에 뛰어들라. 경쟁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따라 하라. 공격적으로 경쟁자들의 전략을 모방하고 그들의 전략에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미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라. 페이스북도 스냅챗을 대놓고 모방했다. 물론 경쟁자를 모방하면서도 고객의 충족되지 않은 니즈를 포착하여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여유시간’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말한다. 루틴한 일을 하느라 황금알을 낳을 거위를 찾는 시간까지 소모하진 말라는 얘기다. 대안은 남에게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자신이 낼 수 있는 아웃풋이 100%라고 가정할 때, 60%인 사람 둘을 고용하면 120%의 아웃풋을 낼 수 있다. 심지어 120%의 아웃풋을 내는 데도 자기 시간은 전혀 소모되지 않는다.

저자의 경우 팟캐스트 기획과 인터뷰를 제외한 제작, 업로드, 섭외 등 시간이 소요되는 모든 것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여기서 얻은 알짜 정보를 활용해 두 번째 황금알 시스템을 만들고, 부동산 임대, 회사 매매도 같은 방식을 통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있다.

회사 인수도 좋은 방법이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값싸게 IT 회사를 구입해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기업은 피해야 한다.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수익성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부동산 임대사업을 적극 권한다. 정책이 널뛰듯 하는 한국에선 통할 수 없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