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스에너지·한양전공 등의 발전 사업 공동 투자를 위한 주주 협약 체결식이 25일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허경구 KIND 사장·양규현 한양전공 회장·정재훈 한수원 사장·홍성민 에스에너지 회장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한국수력원자력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처음으로 남미 지역에 진출한다.

한수원은 25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코엑스에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스에너지·한양전공 등과 칠레 태양광 발전 사업 공동 투자를 위한 주주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 인근에 있는 과달루페와 마리아핀토 지역에 각각 6.6(메가와트)MW와 6.4MW, 총 1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25년 동안 운영하는 분산형 에너지 사업으로, 앞서 에스에너지와 한양전공이 지난 2018년 칠레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한수원과 KIND가 투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칠레는 소규모 발전 사업자도 정부의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국으로 꼽힌다. 한수원 등도 소규모 발전 사업자로서 칠레에 진출하는 것이며, 현지 발전 사업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칠레 정부가 전량 구매할 예정이다.

특히 한수원 등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청정 개발 체제(CDM) 적용 시 탄소 배출권 확보를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DM은 교토 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는 국가가 개발 도상국에서 수행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사업도 실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수원은 남미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주도해 왔으며, 발전소 건설 및 공정 관리 외에도 향후 운영과 사업 관리에 참여한다. 한수원은 올해 안에 발전소를 착공해 내년 준공 및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한수원은 지난 5월 체결한 칠레 태양광 사업 동반 진출 협약을 기반으로 후속 사업을 확보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칠레 태양광 발전 사업은 국산 기자재를 제작·수출 하는 중소기업들과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해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그린 뉴딜'을 선도한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삼아 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서 이름을 알릴 것"이라 언급했다. 

한편 한수원과 칠레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KIND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칠레 탈카에 1400만달러(약 166억원) 상당을 투자해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2019년 7월부터는 마리아핀토에서 800만달러(약 95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