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8일부로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파워트레인 부문을 총괄하는 알랜 라포소 신임 부사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전동화 전략에 필요한 리더십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임원을 신규 영입했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양시는 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 담당에 알렌 라포소(Alain Raposo)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25일 밝혔다.

라포소 신임 부사장은 오는 28일부터 현대차그룹에 공식 합류한 뒤 현대차·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서 엔진 및 변속기 개발, 전동화 개발 등 부문을 총괄하는 파워트레인 담당을 수행한다. 2017년 12월 임명된 이종수 파워트레인 담당 부사장의 후임자다.

알렌 라포소 부사장은 르노, 닛산, PSA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거쳐 30여년간 파워트레인,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의 연구개발(R&D) 활동을 주도한 전문가다. 지난 1987년 르노에 입사해 주로 엔진 개발 업무를 맡았고, 2005년에는 닛산으로 자리를 옮겨 파워트레인 개발을 담당했다.

2008~2017년 기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르노·닛산 두 기업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파워트레인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R&D 활동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기존 역할에 더해 전기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의 개발 업무를 전담했다.

2017년에는 PSA에서 전기차 프로그램 개발 및 이-모빌리티(e-mobility) 전략 수립 등 활동을 주도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내연기관 및 전동화 모델의 파워트레인·배터리·섀시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라포소 부사장이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서 경력을 이어온 점은 현재 현대차그룹이 파워트레인 사업 부문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전동화 계획을 현재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의 주력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통찰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라포소 부사장을 영입함으로써 전동화 전략에 더욱 속력을 내는 동시에 파워트레인 분야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등 균형 있는 개발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알렌 라포소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뤄온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것은 영광”이라며 “모든 열정과 노하우를 쏟아 파워트레인 분야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나아가 회사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전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