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26일 미 상부부가 조만간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에 대한 제재에 들어갈 것이라 보도했다.

화웨이와 비슷한 규제로 예상된다. 화웨이처럼 SMIC도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받을 수 없다는 논리기 때문이다. 아직 규제의 강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간재 수출도 통제될 가능성이 높다.

▲ 출처=갈무리

이에 앞서 로이터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중국 SMIC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보도했다. SMIC가 중국 정부와 유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SMIC를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MIC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경우 미국 기업들은 당국의 특별허가가 없으면 SMIC에 부품을 판매할 수 없다.

SMIC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파운드리 기업은 아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7나노 이상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TSMC는 최근 2나노 로드맵까지 밝혀 업계를 놀라게 만들었으나, SMIC는 아직 14나노 수준의 공정으로만 활동하는 중이다. 다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3분기 기준(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추정치) TSMC가 53.9%, 삼성전자가 17.4%인 가운데 SMIC는 4.5%의 점유율로 5위를 달리는 튼실한 기업이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가 SMIC 제재에 들어갈 경우 중국 파운드리 시장의 강자인 SMIC는 크게 휘청일 전망이다. 나아가 TSMC와의 연결고리가 차단된 중국 화웨이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SMIC의 제1 파트너가 바로 화웨이기 때문이다.

이미 네덜란드의 ASML과 중국 SMIC의 거래가 중단된 상태에서, 미 정부의 실질적인 규제 강도에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