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이달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68대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청약 당첨자 10명 가운데 9명은 청약가점이 50점을 초과하는 등 당첨 안정권에 드는 청약 가점도 높아지며 과열된 청약시장을 반영했다.

▲ 출처=부동산114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이달 현재 68대 1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0개 주택형 가운데 3개가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가 통제로 아파트가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면서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며 당첨 안정권에 드는 청약가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전체 일반공급 물량의 90% 이상이 평균 50점 초과 70점 이하 가점자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당 가점 구간의 당첨자가 57.1%(4289가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된다.

또한 60점 초과 70점 이하 구간인 가구 경우가 3500가구(56.9%)로 집계됐다. 당첨가점이 평균 60점이 넘어선 가구수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한 것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가점 커트라인도 올랐다. 재건축 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주택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강남3구은 가점 커트라인이 지난해 25점에 비해 높아진 46점으로 조사됐다. 또한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양천구 신목동파라곤 2개 단지 등 만점통장(84점)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만점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당첨가점이 높아지며 30대 수요자들은 청약으론 서울에서 '내집마련'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양가족 점수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을 받으려면 15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도입될 예정이나, 일반공급 물량 자체가 귀한 서울의 청약시장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면서 "젊은 층에게는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서울에 비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