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일부 투자자들에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S' 접속 장애에 대한 원성을 듣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 4회에 걸쳐 전산 장애를 일으킨 데 이어, 지난 8월 테슬라 액면분할 매도 오류, 이번 일부 접속 장애까지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오전 일부 투자자들 MTS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접속 장애가 발생한 투자자들은 영웅문S 로그인 화면만 나올 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접속 장애는 오전 9시부터 약 30여분간 지속됐다.

접속 장애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뿐만 아니라 증명까지 어려워 보상 책정까지 난관으로 다가오고 있다. 접속 장애가 발생한 투자자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며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 키움증권 MTS를 이용해 국내 주식시장을 투자 중인 한 투자자는 "단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개장 직후 인데, 접속 장애로 인해 손실을 입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 28일 오전 일부 개인투자자들에게 접속 장애가 발생한 키움증권 MTS 영웅문S. 출처=갈무리

이 같은 키움증권의 접속 장애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코로나19로 시중 에 늘어난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면서 DAU(일일순방문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2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06% 늘어났다. 또 키움증권은 코로나19로 매도 주문처리 몰린 지난 3월에도 전산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상반기 키움증권의 실적은 급증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매출 2조7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037억원 대비 약 3배 가량 불어났다. 또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653억원 대비 약 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에 실적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신장을 이룩했는데도 UX 부분에서 고객의 요구까지 맞추지 못한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접속 장애를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겪는 부분이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을 다양한 채널에 퍼트리며 모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순방문자 증가로 이어지고 서버 과부하 및 접속자 분산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실제 키움증권의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333억8568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00억1988만원) 대비 10% 수준 늘었다.

금융감독원 증권총괄부서 관계자는 "개별 증권사의 모바일 시스템 문제는 증권사에서 들여다보고 개선 및 조치를 해야 한다"라며 "다만 금융감독원에서 개인들의 민원을 받아 조치를 할 뿐, 증권사 별로 들여다보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