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서울 1억원 이하 원룸 전세 거래가 한달새 20% 가까이 급감했다. 임대차2법(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된 이후 전세보증금이 상승하면서 1억원 이하 전세 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보증금 1억원 이하 원룸(전용면적 30㎡ 이하) 거래는 총 1131건으로 집계됐다. 임대차2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7월과 비교하면 21% 감소한 수치이자,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래 최저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개구에서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 건수가 가장 적은 강남구의 경우 한달새 절반 가까이 거래량이 감소하며 11건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22건), 양천구(19건), 서대문구(35건) 등도 모두 40% 이상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세 거래가 활발한 관악구(152건)의 경우 유일하게 세 자리수 거래량을 유지했지만, 이마저도 전달보다 31% 감소한 수치다. 

거래가 늘어난 나머지 5개구의 경우 중구(22건)가 57% 오른 것을 제외하면 노원구(44건), 서초구(16건), 성동구(45건), 용산구(34건) 모두 5~10% 가량 비교적 소폭 상승했다.

전세보증금이 오르며 1억원 이하 전세 거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주택의 평균 원룸 전세보증금은 1억6246만원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봐도 25개구 중 23개구가 전세보증금 1억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사실상 서울에서 1억 이하 전세 매물은 찾기 힘들어진 셈이다.

다방 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임대차 2법 시행에 따라 임대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지난 7월부터 2개월 연속 서울 원룸 전·월세 거래가 감소했다. 전세보증금이 점차 오르면서 서울 전세보증금 1억 원 이하 원룸 거래도 7월부터 하락 전환됐다”며 “전세보증금 상승,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당분간 1억 원 이하 전세 거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