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이 멕시코 페소, 남아공의 랜드, 러시아의 루블화 등이 조만간 가치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이 아직까지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남아있고 최근 달러까지 다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일단 위기가 진정되면 고수익 신흥시장 투자를 고려할 때가 되었다고 제안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소동이 가라앉으면’ 멕시코 페소화가 신흥시장 중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통화로 멕시코 페소화를 꼽았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글로벌 외환팀장과 시저 마스리 신흥시장 크로스 애셋 리서치팀장은, 멕시코 페소화가 하이 베타(high cyclical beta) 통화 중 가장 매력적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와 러시아 루블을 그 다음으로 꼽았다.

통화 캐리트레이드(currency carry trade)는 투자자가 낮은 금리의 통화를 빌려 매도한 후 그 자금으로 높은 금리의 통화를 매수하여 금리 차익을 얻으려는 외환투자전략이다. 순환 베타(cyclic beta)는 보다 광범위한 경제 사이클 및 시장 수익에 대한 해당 통화의 민감성을 말한다(베타 1이면 개별 통화가 시장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의미이고 베타가 1보다 작으면 시장지수보다 덜 민감하게, 1보다 크면 시장지수보다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의미다).   

트리베디와 마스리는 "페소화는 다른 신흥시장 하이 베타 통화에 비해 '변동 공간'이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주 페소화의 달러 대비 거래 환율(USD/MXN)은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인 19보다 보다 여전히 1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페소는 통화를 떠받치는 거시 펀더멘털과 여전히 높은 수익률이 맞물리면서 매력적인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USD/MXN은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 22.2를 맴돌았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남아공의 랜드화(ZAR)가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고 러시아의 루블화(RUB)도 올해부터 현재까지 낮게 거래된 점을 미루어 앞으로 가치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남아공은 10월에 중간 예산 발표를 앞두고 있고, 러시아의 경우 정치적 역풍과 느리게 진행되는 거시경제적 순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내 리스크를 감안할 때, 두 나라의 하이 베타가 국내 역풍을 이길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러나 골드만은 대체로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남아공의 랜드는 중국의 지속적 인 회복 데이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트라이베디와 마스리는 적어도 4분기 전반기까지는 미국의 선거 이슈가 미국과 러시아의 주된 관심사가 되면서 랜드화와 루블화 모두 상승 주기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달러대비 루블화 가치(USD/RUB)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 78.21에 거래됐고 랜드화(USD/ZAR)는 11시 40분 현재(한국시간) 17.09를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