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현대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전에 참여한다. 

28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재무적투자자(FI)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7550만9366주)로, 지분 가치는 5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매각 가격은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 제의가 들어와서 재무부담이 줄었고,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우발부채를 떠안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해 매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7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 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건설기계가 최근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했다고 알려지자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었다. 

같은 날 두산중공업 역시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해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합치면 글로벌 빅5 건설기계 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국내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은 40%, 현대건설기계가 2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