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해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4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양극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주요 특징'에 따르면 이달 업황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64로 나타났다. 제조업이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이 4포인트 하락한 영향이 컸다.

9월 제조업 업황BSI는 1차금속 14포인트, 화학물질·제품 6포인트, 기타 기계·장비 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철강제품 가격 회복과 원유 가격 하락 등 화학제품 스프레드 개선, 산업용 설비 판매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기업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과 수출기업, 내수기업은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만 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수출이 이달 20일까지 원활히 진행됐으며, 전자·통신업종에서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9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정보통신업,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 도소매업 중심으로 각각 13포인트, 9포인트, 4포인트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보통신업에서는 게임업체 매출 감소 및 미디어 제작업체의 매출이 부진한 요인이 작용했고, 임대업은 인력수요 감소, 도소매업은 내수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

게임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라 신작 개발기간이 길어졌고, 겨울방학을 앞두고 전통적인 비수기를 맞아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게임쪽은 꾸준한 수요가 있다. (9월 BSI는) 신작을 기다리는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됨에 따라 업황전망BSI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업황전망BSI는 65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줄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은 68로 전월과 동일하겠으나, 비제조업은 62로 전월 대비 7포인트 감소했다.

10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4포인트 상승했지만, 자동차 부품 판매 부진 영향으로 자동차 업종에서 10포인트 하락해 전월과 동일한 68을 기록했다.

업황전망BSI에서도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1포인트씩 상승, 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해,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은 경영상 취약점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지난 3~5월에서도 중소기업은 대기업 대비 크게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업황BSI, 업황전망BSI 부분에서 하락폭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6.5포인트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다만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70.9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