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수익률 관리와 원리금 보장 위주 연금 투자방법에서 변동성을 고려 위험과 수익을 함께 관리하며 안정적인 인컴(현금 흐름) 추구 연금 투자법이 제시되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윤치선 연구위원은 ‘’행복한 은퇴발전소 14호‘의 ’연금투자 처음 시작하는 당신, 꼭 알아야 할 4가지 오해와 5가지 원칙' 제하의 기고에서 많은 연금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오해와 지켜야 할 투자원칙을 제시했다.

윤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기존에 거래하던 금융기관을 옮겨 갈아타기 한 연금투자자가 4만 669건(약 9400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연금저축 펀드의 가입자는 19.1% 증가한 반면 연금저축 보험과 신탁은 각각 5.2%, 1.3% 증가에 그쳤다는 금감원 자료를 인용하며 연금저축 보험이나 신탁에서 연금저축 펀드로 이동한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연금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변화”라면서 기준금리 0%대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기존처럼 금리형 상품만 고집한다면 노후자금 마련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고 “연금은 장기 투자자산인 만큼 잘못된 방법으로 투자한다면 소중한 노후자금이 조기에 고갈될 수 있다” 면서 연금 투자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해 4가지와 올바른 투자를 위해 지켜야 할 원칙 5가지를 제시했다.

윤 연구위원이 지적한 오해 4가지는

오해1, ‘연금 자산 운용은 수익률만 신경쓰면 된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투자기준으로 수익률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본인이 감당할 만한 리스크 수준에 따라 다르다.” 며 “투자목적과 자금 계획에 따라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면서 “예를 들면 당장 내년부터 연금을 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해도 괜찮을까? 작은 원금 손실도 참을 수 없는 사람이 신흥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면? 이처럼 같은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리스크 수용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을 미리 면밀하게 생각해보고 투자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 고 제안했다.

오해2, ‘투자 대상은 익숙한 국내 자산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매우 한정적인 생각으로 과거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할 때는 맞을 수 있는 생각이지만 지금은 저성장기에 접어들었고, 기업들의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고 4차 산업 같은 혁신기술 경쟁력에서는 중국 등 경쟁국 기업들에 비해 뒤처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국내 자산으로만 투자대상을 한정하는 것은 큰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오해3, ‘가격 변화를 예상해서 마켓 타이밍에 따라 투자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

"이생각은 마켓 타이밍을 가격이 내리기 직전에 팔고, 오르기 직전에 사면 투자 수익률은 극대화될 것이나, 가격이 빠질 때와 오를 때를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투자의 영역이 아니라 예언의 영역에 속할 정도로 어렵다.”며 “ 운이 좋아 몇 번 맞힐 수는 있을지라도 지속적으로 마켓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해4, ‘퇴직 후 인출 시기에는 원리금 보장상품으로만 운용해야 한다’

"이 믿음은 현재와 같은 초수명·초저금리 시기에는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며 “초수명 현상에 따라 자금 인출기간이 과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그에 비해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현저하게 낮아졌다.” 면서“ 자칫하면 내 수명보다 노후자금이 먼저 소진되는 은퇴 파산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윤 연구위원이 제시한 연금투자 원칙 5가지를 살펴보면

원칙1, '수익률과 리스크를 함께 보자'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에 투자하든지 투자를 하기에 앞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자산들이 가지고 있는 수익률과 함께 리스크가 본인의 투자 목적, 투자 지식, 투자 가능한 기간, 위험 수용 정도 등과 맞는지 고려해야 한다” 고 제안했다.

원칙2, ‘변동성을 관리하자’.

“투자에 따른 변동성은 투자금액과 투자기간, 기타 투자환경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매해 수익률의 산술평균이 5%로 같은 두 가지 투자안 A와 B가 있다 하자. A는 상승할 경우 +20%, 하락할 경우 -10%로 수익률 변동성(표준편차)이 15%이고, B는 상승과 하락 폭이 각각 +40%, -30%로 35%의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면 최초 투자금액이 1000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30년이 지난 후의 투자 성과는 어떻게 될까? 변동성이 15%인 A의 투자 성과는 3172원이지만, 변동성이 35%인 B투자안의 성과는 739원에 불과하다” 면서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초장기 투자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투자안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 줄 확률이 높다는 점이기 때문에 투자기간이 긴 연금 자산을 운용할 때는 분산 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칙3, '글로벌 우량자산을 편입하자'

“연금 자산 운용은 ‘리스크 관리’와 ‘장기 수익률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긴 여정이므로 이를 동시에 만족시킬수 있는 방법으로 시장 변동성을 극복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할 글로벌 우량자산을 연금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다.”라면서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 인구사회적인 메가트렌드의 변화로부터 장기적인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은 글로벌 우량자산·산업군, 꾸준한 인컴(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글로벌 리츠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원칙4, '자동 투자 상품 활용을 적극 검토하자'

“연금자산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보다 자산 배분, 투자자 연령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등 고려할 내용들이 많고 이런 고려사항을 일반 근로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며 “이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자동 투자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TDF(Target Date Fund), 랩어카운트(Wrap Account), MP(Model Portfolio)보험 상품 등이 대표적인 자동조절 시스템 투자상품” 이라고 제안했다.

원칙5, '인출기에도 투자를 고려하자'

“초저금리 시대에 원리금 보장상품만으로 연금자산을 운용한다면 노후자금 소진 시기가 너무 빨리 도래할 수 있으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턱대고 위험자산에 노후자금을 집중 투자하는 것도 위험한 투자방법”이라며 “자금이 계속 인출되는 기간에도 변동성을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대안 투자방법” 이라며 “예를 들면 예금 이자 이상의 현금 흐름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인컴형 자산 등의 편입이나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어렵다면 매년 일정률(연간 4% 수준)의 자산을 인출하면서 계속 자산을 자동조절 운용하는 TIF(Target Income Fund)상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