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노르웨이발 원유 공급 감소 전망이 부상하면서, 국제 유가가 1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다만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으로 제한된 폭에서 움직였다는 평가다.

28일(현지 시간)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9%(0.35달러) 오른 40.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1.2%(0.51달러) 뛴 42.43달러에 체결됐다. 브렌트유 11월물은 오는 30일부로 청산될 예정이다. 

노르웨이의 원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에너지 업계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해상 원유 시설에서 근무하는 7300명 가운데 324명이 이달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노조 파업 시 노르웨이의 석유 에너지 생산은 전체의 22%에 달하는 하루 평균 9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에 참여하지는 않으나, 일 평균 400만 배럴 규모의 석유 환산 에너지를 생산한다.

미국 추가 경기 부양 패키지에 대한 기대감 또한 유가의 상승 재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민주당이 전보다 1조달러(약 1200조원) 가량 줄어든 2조4000억달러(약 2800조원) 규모의 신규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과 부양 패키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인 지난 27일 현지 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할 추가 부양책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하는 등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는 모습이다.

다만 공화당에서는 여전히 부양 패키지 규모가 크며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의 일부 중서부 주(州)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율이 25% 증가하는 등 감염 사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같은 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주 전 3만5000명대에서 현재 4만6000명대로 급증했으며, 뉴욕주에서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셧다운'을 재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