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모양의 돌기를 나타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출처=마크로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33개 중ㆍ저소득 국가에 1억 2000만개의 코로나19 항원검사키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국 바이오기업인 SD바이오센서가 만든 제품이 포함됐다.

28일(현지시각)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파트너들과 함께 1억 2000만개의 항원진단키트를 중ㆍ저소득 국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항원진단키트 개당 가격은 약 5달러 수준이다.

대상은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전 세계 133개 중ㆍ저소득 국가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의 코로나19 검사 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르면 10월부터 공급이 시작돼 6개월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항원 검사는) 덜 정교한 장비와 저렴한 가격으로 대략 15~30분이면 신뢰할 만한 결과를 제공한다”면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어 “유전자검사(PCR)를 위한 연구 시설이나 훈련된 의료진이 없는 지역에서 검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를 더 빨리 진단할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더 빨리 치료ㆍ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 예정인 항원진단키트는 글로벌 제약사인 애벗과 한국 바이오기업인 SD바이오센서가 개발한 제품이다.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는 최근 WHO에 의해 긴급 승인받았다.

항원진단키트는 콧물 등 검체를 면봉으로 채취해 시약에 묻혀 검사기기에 떨어뜨리면 15~30분 내외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