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제주. 사진=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코로나19로 국내를 오가는 항공편이 막히자 면세점들이 올해 추석 명절 당일 휴점을 결정했다. 

2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추석 연휴동안 운영을 중단한다. 

운영이 중단되는 매장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 등 총 5개 매장이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이 휴점하고,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과 강남점 운영을 한시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두 곳의 문을 닫는다. 

면세점들의 추석 휴무는 지난 2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매출 급감, 그리고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면세점 방문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8월 170만명이 이용했던 국내 면세점 해외 방문객은 지난 4월 11만7737명으로 급감했고, 8월에는 7만5037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8월 236만명을 기록했던 내국인 방문객은 올해 8월에는 51만7508명으로 급감했다. 

▲면세점 방문객 및 매출 추이. 자료=한국면세점협회

내·외국인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지난 4월에는 면세점업계 총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최근 4개월간 매출이 소폭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 중추절 명절 돌입으로 큰손 '따이궁'들이 출국하고 있어, 올 추석 매출 상승은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매년 추석은 면세점 특수 기간으로 분류될 정도로 많은 고객들이 모였고, 추석 당월 매출이 연말 매출과 비슷한 경우도 있었다"라며 "올해에는 내국인의 해외출국이 적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 역시 기대할 수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추석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되면서 면세점업계는 온라인몰과의 제휴를 통해 내수 판매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4일까지 면세 내수 판매 전용몰 쓱스페셜에서 파격 할인 행사를 펼친다. 참여 브랜드는 로에베, 마크제이콥스, 아르마니워치, 포레오, 아쉬(ASH) 등 35개 브랜드이며, 총 500여개 상품을 최대 64%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명품 가방, 신발, 의류, 시계, 주얼리, 뷰티 디바이스 등 폭넓게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내달 4일까지 롯데온에서 ‘마음방역명품세일’ 5차 판매를 진행한다. 참여 브랜드는 보테가베네타,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트로, 토즈 등 총 66개다. 상품은 1800여개를 준비했고, 최대 할인율은 7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