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는 우리의 일하는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비대면 언택트 트렌드를 바탕으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는 한편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문화의 변화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직원 입장에서도 일하는 문화, 즉 기업문화는 직업 선택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사의 기업문화와 경영전략을 담은 ’규칙없음’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넷플릭스는 사내 모든 직원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직접 말하게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직급을 가릴 것 없이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을 열어 대표를 포함해 구분없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나누는 끝장 토론 문화도 유명하다.

국내 기업도 파격적인 기업문화로 화제를 모으는 곳이 많다. 실제로 뱅크샐러드는 전 직원 식사 제공과 회사가 위치한 여의도로 생활권 이전이 필요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근속연수나 나이와 관계없이 오직 개인의 성과와 가능성만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역량평가(BACAS)’ 제도를 독창적으로 운영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취미 플랫폼 클래스101은 직원들부터 일을 사랑하고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최우선으로 우수한 근무 환경과 복지 혜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좀 더 일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장거리 거주자 사택지원, 외근 및 야근 교통비 지원을 비롯해 클래스101 전 강의 무료 수강, 지인 쿠폰 무제한 발급, 생일, 가족기념일 특별 휴가, 도서비 및 회식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 중이다.

매출의 95%를 해외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도 관심사다.

▲ 출처=하이퍼커넥트
▲ 출처=하이퍼커넥트

하이퍼커넥트는 직원 스스로가 자율성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 혁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문화와 복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일의 본질`에 집중해 불필요한 형식과 절차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업무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시차 출퇴근제, 자유로운 휴가 사용 문화, 3년 근속 시마다 제공하는 리프레시 휴가제도, 사내외 외국어 교육 지원, 삼시세끼 식사지원, 사내 안마사 서비스, 저금리 대출 지원, 무료 사내 카페 운영, 단체 상해보험 및 종합 건강검진, 독감 예방 접종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용해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20여개국 출신의 외국인 직원들도 이런 문화 덕분에 문제없이 회사에 적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 현장에서 연봉보다 기업의 문화와 복지를 우선으로 고려하는 현상이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MZ세대' 인재를 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화와 복지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