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제품 행사를 열어 하드웨어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강화는 물론 하드웨어 라인업도 키워 전체 플랫폼 경쟁력을 독보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픽셀5와 픽셀4a 5G가 등장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5G 스마트폰의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픽셀4a를 공개한 상황에서 라인업의 범위를 늘려 5G 스마트폰 생태계까지 정조준한 셈이다.

▲ 픽셀5. 출처=구글

5G 스마트폰이 공개됐지만 사양은 프리미엄이 아닌 중저가 라인업으로 분류된다. 풀HD에 모바일AP도 타사 프리미엄 5G 스마트폰 대비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은 와이파이6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699달러라는 낮은 가격에 극한 배터리 절약 모드가 적용되는 등 특유의 하드웨어 야망은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안드로이드TV는 구글TV로 브랜드가 변경됐다. 이 역시 TV 생태계 전체를 구글의 이름으로 묶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크롬캐스트는 더욱 강해졌고 스마트스피커는 네스트오디오를 통해 준 프리미엄의 경계로 나아간다는 각오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하드웨어 신제품이 당장 시장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본다. 스펙이 낮은데다 구글의 레퍼런스 포트폴리오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TV를 구글TV로 변경하고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그 자체로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동맹군들을 압박해 자체 '올인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당장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동맹군에 대한 위협이 아니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동맨군들과의 관계정립에 있어 구글의 하드웨어 전략은 더욱 중요한 강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하드웨어 생태계 정조준이 선명해지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반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