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사 간 도시철도 노선도. 자료=서울시
위례∼신사 간 도시철도 노선도. 자료=서울시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서울 강남권 핵심 교통 인프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위례∼신사 간 도시철도’(이하 위례신사선)에 청담사거리역이 새로 생긴다. 청담사거리역과 함께 신설 요구가 있었던 삼전역은 건설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전역에 대한 신설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어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을 주도하는 서울시와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지닌 강남메트로㈜(GS건설 컨소시엄)는 청담사거리역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협약서 초안을 만들고 있다. 현재 서울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은 빠른 시일 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에 청담사거리역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협약서를 작성하고 있다”라며 “세부적으로 조율할 사안이 있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청담사거리역은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담사거리역은 위례신사선 청담역과 학동사거리역 사이에 자리한다. 세부 위치와 개찰구 등은 실시협약 체결 후 실시설계 과정에서 정해진다. 

이처럼 신설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서울시와 서울 강남구는 건설비용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약 600억원에 달하는 건설 비용에 대해 서울시는 강남구가 사실상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강남구는 서울시가 일부 보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구는 서울시가 총 건설비용의 20%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으나, 서울시는 다른 노선 신설 정차역과 형평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내 왕십리역 신설과 GTX-B노선 내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의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 강남구 모두 청담사거리역 신설에 뜻을 같이하고 있어 이견이 금세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담사거리역 추가 마련을 두고 서울시가 진행한 기술적 타당성 및 교통수요 검토 결과, 긍정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기술적 타당성 검토에서 청담사거리역은 지하 4층 규모의 정거장으로 건설 가능하고, 교통수요 검토에서는 1일 이용객 수가 약 4,600여명 증가해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사거리역과 함께 추가 설치 대상 후보로 올랐던 삼전역은 ‘건설 불가’ 상태에 직면한 모습이다. 삼전역 신설은 서울 송파구의 건의사항이다. 서울 송파구는 위례신사선 사업자 선정 직후인 지난해 초부터 헬리오시티역과 학여울역 사이에 삼전역 추가 마련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검토 결과, 서울시는 삼전역 이용 고객(약 1,100명)이 동일노선 다른 역(평균 8,600여명) 대비 약 13%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신설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삼전역 건설에 대한 송파구의 비용 부담 의지도 비교적 낮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삼전역 설치에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송파구와 일대 주민들은 삼전역 신설을 바라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1차 교통위원회 회의에서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ㆍ송파3)은 “삼전역 유치는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많은 불편을 겪어온 삼전동과 석촌동, 잠실본동ㆍ2ㆍ3ㆍ7동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서울시가 이 일대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전역이 새로 들어서면 △지하철 3호선, 위례신사선, 9호선 상호연계 가능 △탄천으로 단절된 강남구와 송파구의 교통여건 개선 △잠실 MICE(마이스) 단지 개발로 인한 교통수요 선제 대응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파구 관계자는 “수요 예측치는 말 그대로 예상한 결과에 불과하다”라며 “삼전역 신설로 인한 각종 사회적ㆍ경제적 효과를 서울시가 간과해선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해 서울시는 실시설계 착수 전까지 꾸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경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총 연장이 14.7㎞다.이 구간에 정거장 12개소(기존 11개소+청담사거리역)와 차량기지 1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조4847억원(2015년 말 불변가 기준)으로 책정했다. ‘BTO-rs(위험분담형 민간투자)’ 방식이며, 건설기간은 착공 후 60개월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초 강남메트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강남메트로㈜는 GS건설을 주간사로 해 1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 법인에는 두산건설ㆍ대보건설ㆍ대우건설ㆍSK에코플랜트ㆍ태영건설 등이 CI(건설투자자)로, KB국민은행과 KDB산업은행이 FI(재무투자자)로 참여했다. 설계는 태조엔지니어링과 삼안 등이, 차량 공급은 우진산전이 맡았다. 

한편, 내년에 첫 삽을 뜨겠다는 서울시 계획과 달리 착공은 빨라야 오는 2023년이 될 전망이다. 애초 서울시는 올 하반기 중 GS건설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맺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내년 중 착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설계 변경에 따라 위례신사선 삼성역 정거장 위치(지하 7층→지하 4층)가 바뀌면서 실시협약 체결이 사실상 내년으로 밀린 분위기다. 이에 따라 착공도 늦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중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지만, 각종 사정으로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