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은 27살로 중견기업 2년차 사원으로 연봉은 3200만원이며, 순자산은 5650만원이다. 올해 9월 결혼 예정으로 결혼비용과 함께 주택마련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결혼비용을 위해 CMA를, 주택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저축과 재형저축을 추천했다.

Q: 현재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 2년차 사원입니다. 연봉은 3200만원입니다. 입사 동기들은 다른 금융상품을 활용해 높은 수익을 내기도 하고 세금혜택도 받는데, 저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몰라 지난 1년 동안 매월 100만원씩 무작정 적금만 했습니다. 적금으로 1250만원 정도 목돈이 있고,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신 5000만원과 전세자금대출 1600만원으로 원룸을 얻어 살고 있습니다. 올해 9월 결혼 후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우선 9월에 결혼자금마련부터 명확하게 계획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 후 배우자의 소득을 고려해 생활자금 계획 후 중기적으로 주택마련자금을 계획해야 합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중장기적으로 교육자금과 노후자금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의뢰인은 중견기업 2년차 회사원으로 퇴사를 하지 않는다면 꾸준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연봉은 3200만원으로 월 26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지난 1년 동안 가처분소득 중 100만원씩 적금에 가입하고도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했다고 하니 소비지향적이지 않다. 아울러 투자상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아 투자성향은 안정성장형으로 파악된다. 즉 일정한 수입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낮으며, 결혼 후 맞이하게 될 인생필요자금 마련에 혼란스럽다. 의뢰인은 주택자금마련 방법에 대해 가장 궁금증이 컸다.

시간·목적에 따른 자금을 분류하라

사회초년생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요성과 시급성에 따라 일의 종류를 분류해야 한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을 가장 먼저 진행하며, 중요하지도 시급하지도 않은 일을 가장 마지막에 처리해야 한다. 스스로 자산관리를 잘 하기 위한 것도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비슷하다. 자금의 종류를 시간과 목적에 따라 분류하면 된다.

당장 오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결혼과 함께 출산관련 비용이 발생한다. 이처럼 짧은 기간 안에 확실하게 발생할 이벤트의 경우 유동성 여부를 중심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적금으로 마련한 1250만원을 CMA나 MMF, MMDA 등 단기 상품 중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 가지 상품 모두 원금손실 위험이 거의 없지만, 결혼을 앞 둔 시점에는 여러 가지 결혼준비 자금들이 계획과는 달리 지출되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자금이 유동성이 높은 CMA가 가장 유리하다. CMA 계좌와 연계된 체크카드 발급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으며, 연말정산 혜택이나 포인트 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함께 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결혼 후 출산을 하게 되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등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동시에 출산·육아 관련 지출은 늘어난다. 이를 대비해 정기적금으로 70만원은 지속하는 것이 좋다. 2년 후 출산을 한다고 가정하면 1500만원 이상의 자금이 마련되며, 이 자금은 긴급자금의 역할과 함께 다른 목적을 위한 자금들이 목표까지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여유자금 역할도 하게 된다.

중기적으로는 주택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의뢰인의 예비 신랑 자산을 8000만원으로 가정하면, 결혼 전 예비 부부의 순자산은 1억4000만원 정도다. 참고로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평균 결혼비용은 약 2936만원정도이며, 남성은 8087만원이었다. 이 정도의 자산이면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도 외곽지역에 66㎡(구 20평) 내외의 아파트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아울러 99㎡(구 30평) 이상의 전세를 얻을 수도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매우 침체되어 있으며, 당분간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부채 없이 내집을 마련하거나, 조금 더 큰 집을 원한다면 전세에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즉 작은 집으로 시작해 집을 넓혀가거나 전세로 시작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좋으며, 이럴 경우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여 청약자격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된다. 여기에 새로 출시되는 재형저축은 7년 이상 유지시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며 3년 연장도 가능하다.

따라서 주택청약종합저축과 함께 재형저축에 가입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목표로 자산을 운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2년 경과시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세대주에겐 월 불입금의 10만원까지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청약저축에 10만원, 재형저축에 20만원을 투자한다면 절세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아울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립식펀드 등의 상품에도 투자해야 한다. 적립식펀드는 매월 소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코스트레버리지효과를 볼 수 있다. 20만원 정도 투자하면서 경제 및 투자상품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다.

장기적으로는 자녀의 교육자금과 은퇴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자금은 장기간 많은 금액을 필요로 한다. 또한 교육자금은 은퇴자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최근에는 부모의 사교육비 지출능력에 따라 자녀의 대학이 결정되며, 대학에 따라 자녀의 미래 소득이 결정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은 핀란드에 이어 세계 교육강국 2위의 나라(자료: 교육기업 피어슨 2012)이자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 부담은 OECD회원국 가운데 12년째 세계 1위(자료: 2012 교육과학기술부)의 나라이다. 이런 명성(?)에 걸맞게 통계청 자료를 보면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27.5만원, 중학교 33.2만원, 고등학교 38.6만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비 부담도 증가한다. 소득이 많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많다. 지속적으로 부담이 증가하다가 대학 진학시 연 1000만원 이상의 등록금을 지출해야 한다.

중고교까지는 매월 가처분소득 내에서 교육비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의 경우 일시에 50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따라서 금융상품을 통해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교육자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따라서 투자형 상품을 통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 아울러 급전이 필요할 경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야 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 또한 10년 유지시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며, 향후 계약자 변경을 통해 자녀에게 증여·절세도 가능하다. 다만 보험상품의 경우 초기 사업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매월 20만원씩 20년간 투자하면 세후 수익률 7.5% 달성시 자녀의 교육비를 해결할 수 있다. 중도인출을 하지 않을 경우 약 8500만원의 목돈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20대이기 때문에 노후준비는 피부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비무환이다.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면, 복리효과로 인해 큰 노력 없이 노후자금을 해결할 수 있다. 매월 5만원의 연금저축을 통해 소득공제와 연금마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만약 연금보험으로 가입한다면 5만원의 소액으로 가입 후 향후 잉여자금이 있을 때 추가납입을 하면 연금액도 높일 수 있으며, 사입비는 적게 책정되어 더 많은 연금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소득공제로 인해 연말정산 환수 등의 위험도 피할 수 있다.

의뢰인은 결혼을 예정하고 있어 향후 수입과 지출 등에 대한 계획과 목표가 달라질 수 있어, 이를 고려한 자산배분을 계획했다. 계획과 목표가 수정 된다 해도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금융상품으로 설계 한 것이다.

도움말: 고정욱 비큐러스 전략사업본부 SSaemAsset 지점장

 

종합금융컨설팅체 비큐러스에서 지점장을 역임하며, 칼럼과 강의를 통해 금융소비자 스스로 재무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기업 및 CEO들을 위한 금융컨설팅은 물론, 상속과 증여, 세무 컨설팅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