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리모델링의 진화

망가진 부동산 시장, 고쳐서 살린다

리모델링이 달라지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도시는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낡거나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지 못한 건물들은 리모델링을 통해 순식간에 그 변화의 대열에 다시 합류한다. 강남 이면도로에 버려지다시피 했던 오피스 건물에 10여개 소형 사무실과 12개 원룸이 들어차자 거짓말같이 이전 대비 2배 이상의 임대수익이 났다. 도심 중심가를 선호하는 중소기업보다 소규모 거주지를 찾아 헤매는 단독 가구 세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허름한 사우나는 한 달 순이익만 1300만원이 나는 당당한 스마트워킹센터가 됐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 소규모 사무실이 필요했던 창업인구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쓰러질 것 같이 낡았던 한옥은 게스트하우스가 되어 문화 산업의 첨병으로 다시 태어났다. 우리가 몰라봤던 전통이 외국인들에게는 다시 보고싶은 매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제아무리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한들 리모델링은 더욱 맹렬하게 제 갈 길을 찾고 있다. 입지와 유동인구, 경제상황과 트렌드를 망라하는 리모델링의 진화에서 망가진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든 고쳐서 살리려는 숨 가쁜 움직임과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