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극장가가 한국 영화들로 대혼전 중이다. 〈킹콩을 들다>, <거북이 달린다>, <차우>, <아부지> 등 이미 개봉한 국내 영화들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외화들의 공세에 ‘자존심’ 건 한판 승부를 계속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대작 <해운대>와 웰메이드 영화로 소문난 <국가대표>가 튼튼한 버팀목이 돼 멋진 승부를 기대 중이다.

한마디로 저예산영화(아부지)부터 화려한 규모와 CG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해운대, 차우), 그리고 휴먼감동 스포츠영화(국가대표, 킹콩을 들다)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휴먼감동 드라마 〈킹콩을 들다〉, 〈거북이 달린다〉와 멜로 드라마 〈오감도〉는 청춘남녀들의 관심을 끌며 7월을 수놓았다.

그런가 하면 박철민, 전무송 주연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 드라마 〈아부지〉와 리얼 괴수 어드벤처 〈차우〉가 외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장르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특히 〈킹콩을 들다〉는 이범수와 6명의 역도 제자들의 눈물겨운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영화관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후엔 한국형 휴먼 재난영화 〈해운대〉와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 〈국가대표〉가 7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규모의 한국 영화가 서로 엇갈리며 7월의 극장가를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한국 영화계에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영화가 있다. 바로 〈해운대〉와 〈국가대표〉, 〈아부지〉 등이다.

〈해운대〉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연출한 초대작으로 부산 해운대를 덮친 초대형 쓰나미를 배경으로 갑작스런 재난을 당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으로 묘사했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이 출연했고, 컴퓨터 그래픽은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에 참여한 한스 울릭이 CG를 맡았다.

이미 팬들 사이에 꼭 ‘봐야 할 한국 영화’라는 소문이 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최초로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영화계 최초 3대 멀티플렉스 전관 시사회 및 전국 10만 대규모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스토리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

〈국가대표〉는 총 제작비 110억원, 3년여의 준비 및 제작기간, 장장 7개월간의 촬영 등 규모 있는 프로덕션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정우의 뛰어난 연기력이 압권인 〈국가대표〉는 7월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국영화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영화 관계자들이 평가다.

최근 ‘작은 영화’ 열풍을 타고 개봉한 〈아부지〉는 4060 세대를 위한 영화로 청소년부터 20~30대 관객을 공략하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트랜스포머〉 등의 할리우드 경쟁작들과 차별화를 둔다.

농사밖에 모르고 살았던 우리 어르신들의 이야기이자, 반딧불이를 잡고 고무신으로 엿을 바꿔 먹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에게 희미한 옛 기억을 선물하는 이 영화는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한다.

올여름, 훈훈한 감동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로 스크린을 가득 채울 한국 영화계가 할리우드와 맞서 멋진 승부를 낼 수 있을지, 과연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대중문화부장 (hee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