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는 때 이른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의 ‘7월의 크리스마스 세일’이 눈에 띈다.
보통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연간 판매 성수기인 11월 초부터 연말까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소위 ‘크리스마스 마케팅 정책’을 고수해 왔다.

이는 대다수 미국 소비자들의 경우 11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기점으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12월 크리스마스(Christmas) 시즌까지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연말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 판매 실적이 예상치인 470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친 4470억달러(전년 대비 2.8% 감소)에 그치면서 업체들은 재고 처리를 위해 2009년 상반기까지 대폭 할인 세일을 이어나갔고, 일부의 경우 수입 오더를 미루는 등 전체 구매,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매출 부진이 경기불황에 의한 소비 위축, 아마존(Amazon.com) 등 온라인쇼핑몰 매출 확대, 전년 대비 쇼핑 휴가 일수가 5일 더 적었던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연말 집중 구매 소비 패턴이 바뀐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국 소매협회(NRF, 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엘렌 데이비스(Ellen Davis) 부회장에 따르면, “미국 유통업체들은 매출 실적이 하락했던 작년과 똑같은 실수를 올해도 범하지 않기 위해, 보통 11월 초부터 도입했던 ‘연말 푸시(Holi-day Shopping Push)’ 마케팅 전략을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즉, 경기불황으로 인해 알뜰한 계획 소비 패턴을 보이기 시작한 미국 소비자들의 분산 지출 트렌드 변화를 읽은 유통업체들이 연말 집중 쇼핑 대신 서둘러 크리스마스 쇼핑을 시작한 소비자들의 틈새 수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유명 백화점 시어스(Sears) 및 유통 체인 케이마트(Kmart)에서는 자사 웹사이트에 ‘크리스마스 레인(Chris-tmas Lane)’ 메뉴를 신설하고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 및 선물용품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전체 372개 매장에 크리스마스 레인에 대한 판촉 홍보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어스(Se-ars) 매나사스(Manassas) 점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눈 덮인 작은 마을을 전시한 코너를 별도로 선보여 매장을 방문한 쇼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토이저러스(Toys R Us)에서는 이른 크리스마스 쇼핑객을 겨냥해 7월19일부터 ‘하나 몬타나 말리부 비치 하우스(Hannah Montana Malibu Beach House)’, ‘기타 히어로(Guitar Hero)’신제품 등 어린이 선물로 인기 있는 제품들을 선정해 연말 할인가 수준으로 대폭 인하 판매를 시작했다.

시어스(Sears) 백화점의 나탈리 노리스하우저(Natalie Norris-Howser) 홍보담당 이사에 따르면, “현 세일 전략에 대해서 사실 ‘7월의 크리스마스’ 용어는 새로운 것은 아니고, 올해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의 특별한 경기 상황과 크리스마스 쇼핑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가고 있는 추세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경기둔화 여파로 월마트(Walmart) 및 타깃(Target) 등 대형 유통매장들은 예년과 달리 할로윈(Halloween),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크리스마스(Christmas) 품목을 동시에 판촉, 홍보하는 이코노믹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고

임재걸

달라스 KBC 과장

이어 다른 업체들도 움직임에 편승했다.

따라서 이러한 일부 유통업체들의 7월의 크리스마스 판매 마케팅 변화 추세는 유통업계 전반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통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경우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해 예년보다 이른 계절상품(Seasonal Products) 및 판촉용품 준비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