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로직스가 새로운 아미노산 생산기술의 핵심이 되는 신물질 아카(ARCA)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시작한다.

에이로직스는 23일 올해 말로 예정됐던 아카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당초 계획보다 두달 앞당겨진 오는 10월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가게 됐으며 아미노산의 대량생산도 올해 말부터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이로직스가 생산하는 아카는 이화여대 김관묵 교수가 개발한 신물질로 여러종류의 아미노산을 L형과 D형으로 분리 또는 전환할 수 있는 화학촉매제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L형 아미노산을 D형 아미노산으로 전환하는 아카화합물을 개발해 지난 2007년 1월 '미화학회지'(JACS)에 발표한 후 2년간 실용화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팀이 내놓은 실용화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의 아미노산마다 독특한 효소를 적용해야 했던 기존 제조법(효소법,발효법,광학분할법 등)과는 달리 수백여 종의 다양한 아미노산 중 80~90%에 대해 널리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카를 이용한 셔틀시스템은 기존 공법보다 회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값비싼 비천연 D형 아미노산의 생산원가를 3분의 1로 떨어뜨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카라는 촉매제는 전세계 물질 특허를 확보한 원천 기술이고 방어특허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 당분간 유사기술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 기술은 단기간에 대량 생산하기 쉽고 용매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존 비천연 D아미노산의 생산공법은 생체효소촉매법이 주류를 이뤄왔는데 이 효소법은 효소의 불안정성 및 기질에 대한 높은 선택성 때문에 제조단가가 높아지고 많은 종류의 아미노산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아카를 이용한 셔틀시스템은 생산기술의 범용성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의 셔틀시스템으로 대부분을 아미노산으로 분리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아카공법이 아미노알콜에도 적용가능한 범용적 기술로 판명돼 아미노산 제품군의 생산기술에 획기적 사건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카는 지난 2007년 6월 이화여대 김관묵 교수팀의 연구성과에 바탕을 두고 설립한 바이오벤처인 아미노룩스에서 연구와 개발을 맡게 된다. 에이로직스는 아카의 생산과 영업을 담당하게 되며 판매된 금액 중 일부를 아미노로직스에 로열티 방식으로 지급하게 된다.

에이로직스는 신물질인 아카를 대기업 계열 의약전문기업과의 공급계약 체결을 진행 중에 있으며 다국적 제약사와의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미노산 시장은 현재 D아미노산이 1조3000억원, L아미노산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에서 D아미노산이 14.3%, L아미노산이 7.2%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윤훈열 에이로직스 신임대표는 “한국화학연구원의 개발이 막바지단계에 이르러 아미노산 신물질인 아카의 대량생산이 눈 앞에 다가왔다”며 “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연말에는 아미노산 대량생산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에이로직스는 이중 값싼 원료로 만든 시장은 제외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가격이나 순도로는 가격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어 추후 영업이나 마케팅에 따른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로직스는 아마노로직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바이오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에이로직스는 이날 성남 상공회의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윤훈열 아미노룩스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하고 의약용 아미노산 생산을 위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고 밝혔다.

또 회사에 과학기술 자문위와 아미노산 연구소를 설립해 이화여대 최진호 석좌교수를 의장에 선임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