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삼성정밀화학·삼성테크윈 등 소재주 ‘상승세 견인’

최근 남유럽의 재정 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증시 조정과 남북 문제 등으로 인해 불안 심리가 팽창, 투매현상이 나타나며 증시의 낙폭이 확대된 바 있다.

유럽의 재정 위기는 단기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이고, 남북 문제도 이번에는 특수하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8년 리먼브라더스발 금융 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포에 따른 선제적 주식 매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늘 예측 불허로 변화하고 있어 ‘이번만은 다르다’는 공포 또는 희망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시장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주식시장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투매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오히려 더 상승한다. 또 주식에 투자를 하면서 최저점에서 매수해 최고점에 매도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점을 인정한다면 투자 실패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하락장일수록 기업의 펀더멘털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실적이 뛰어난 기업들은 하락 흐름이 연출됐다 하더라도 결국 장기적인 상승을 하며 이전의 손해와 시간 가치를 모두 보상해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좋은 기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 상반기는 철저한 차별화 속에서 IT기업들과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점은 하반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먼저 IT주와 관련, 같은 IT 업종 내부적으로는 약간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그 후의 주식시장 내부를 보면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완성품을 만드는 쪽은 경쟁이 치열해지며 공급 과잉의 우려를 낳게 될 것이지만, 투자를 받는 기업은 레벨업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조정에서 완성품업체인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삼성SDI나 삼성정밀화학 등 소재 종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삼성 연관 중소형주들의 주가 반등이 가장 강한 면도 이와 상통한다.

삼성 삼인방(삼성SDI·삼성정밀화학·삼성테크윈)과 연계 중소형주들이 앞으로의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시장 선도의 또 다른 축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들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시장은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지만 한 번 높이면 쉽게 시장을 내주지 않는다.

또한 자동차 부품주들은 그 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벗어나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변신 중이어서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주가의 하락은 항상 심리적 공포를 동반하며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공포를 매수해서 희망을 매도하는 것이 주식시장 불변의 역사라고 본다면 지금은 기본에 충실하면 되는 시점이다.

최남수(필명:최남수 소장)
■ 키움증권 커뮤니티 사이트인 엑스원(www.x1.co.kr) 에서 성장 가치주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