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보다는 성장 가능성 봐야…삼성정밀화학·NCB네트웍스 주목할 만


최근 9개월에 걸친 박스권 등락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지쳐가고 있다.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도통 감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지수로만 본다면 1550선에서 1750선 사이의 가두리 장세다.

그러나 지루하게 조금씩 올랐다가 한두 번 급락으로 겨우 쌓아 놓은 수익금이 사라지거나 상승 땐 일부 종목만 상승해 수익내기가 어렵다가 하락 땐 대다수의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서 원금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의 변화를 다 이겨내고 장기간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 낸 가치 투자 대가들의 투자법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어떻게 하였기에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투자 영웅이 될 수 있었을까.

그들의 모습을 되짚어보면 최근의 어려운 장세 속에서 흩어져가는 투자 기준과 심리를 다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등락이 심한 증시에서는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라는 뚝심으로 전설이 된 마젤란펀드의 피터 린치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피터 린치의 투자 철학은 간단하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그는 자신의 저서〈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통해 “장세에 연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최근 장세대로라면 저점에서 매수해 고점에서 매도하는 날쌘 움직임이 어울리는 듯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현명하게 움직이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고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장세보다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실제 IMF, 금융 위기가 증권가를 강타했던 1998년과 2008년 당시 대부분의 종목들은 빠른 주가 회복력을 보였고 오히려 그 이전보다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피터 린치에게 있어서 최근의 등락 변동폭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었지 않을까.

또 피터 린치는 10루타(10배 이상 상승 종목) 종목을 꿈꿨다. 10루타 종목을 보유하려면 장기투자를 해야 하고 장기투자를 하려면 가치와 성장성이 좋은 주식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투자 이론이다.

피터 린치가 현역에 있었더라면 투자했을 법한 한국의 간판 기업들은 최근 수 년에 걸쳐 지속적인 상승(다소의 변동폭은 있었지만)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 안에서 매매만 하다가 스스로 지쳐갔다. 좀 더 긴 안목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피터 린치를 매혹할 만한 10루타 종목들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형 우량주인 삼성정밀화학을 비롯, 최근 삼성전자로부터의 수주가 급격하게 늘어난 소형 전자 소재 재료 장비주 등에 주목해 보자.

소형주에 대한 위험 관리를 전제 조건으로 NCB네트웍스나 CU전자 등을 꾸준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투자를 하는 것인지 매매를 하는 것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최남수(필명:최남수 소장)
■ 키움증권 커뮤니티 사이트인 엑스원(www.x1.co.kr) 에서 성장 가치주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