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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설계 ‘디자인 펜션’ 럭셔리 프랜차이즈 시대 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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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안정적인 생활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전원생활은 누구나 꿈꾸는 노후생활이다.
은퇴를 앞두고 귀농·귀촌을 하거나 커피전문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이나 “회사에서 그만두면 어디 공기 좋은 곳에 가서 펜션이나 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그럭저럭하겠다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추구해온 남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은 은퇴 후에도 여전히 필요한 덕목이다. 럭셔리한 ‘디자인펜션’사업으로 인생2막을 특화해 펜션프랜차이즈 시대를 바라보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김영관(60) ‘생각 속의 집’ 대표를 만나 의문점을 하나둘 풀어봤다.


자연은 거울과 같다. 본격적인 여름철 태양볕에 녹음이 더욱 짙어지는 6월. 경기도 두물머리 강물은 이같은 계절의 특성을 그대로 투영하듯 푸른빛이 감돌았다. 강변 넘어 그림 같은 집들이 한 두개씩 눈 안으로 들어왔다 사라진다.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날 때면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이런 멋진 곳에 저런 집을 짓고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나도 그래야지 하는 생각 말이다. 그런 면에서 양수리 풍경은 행복한 노후생활을 가능케 하는 하나의 로망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그 같은 로망이 양수리를 지나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부안리 ‘생각 속의 집’ 앞에 다다르자 불현듯 현실로 눈앞에 펼쳐졌다. 투명하고 맑은 공기와 아무리 바라봐도 눈이 편안해지는 녹음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에 마치 신전 같은 양식의 독특한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는게 보였다. 건축물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시멘트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들었지만 건축양식이 특별해서인지 신비하고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생각 속의 집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마치 ‘이 곳에 오기 전 당신의 생각 속을 한번 들여다보고 오세요’라고 하듯 커다란 전신 거울 하나가 세워져 있다. 튀면서 묘하게도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이곳을 운영하는 주인장의 철학은 어떤 것일까하는데까지 자연스레 생각이 미친다.

은퇴후 전원주택 짓다 방향선회
“회사를 관두기 4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펜션을 한 지는 8년 정도 됐습니다. 당초엔 전원생활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별로 내켜하지 않아 하더라구요. 전원주택을 짓다가 3개월 만에 그만뒀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펜션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아내도 무료해 하지 않을 것 같아 의향을 물었더니 그건 반대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살림집 1채와 펜션 3채 총 4채를 짓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두산건설에서 30여년을 근무했다. 은퇴 전 그는 쳇바퀴처럼 사는 도시의 삶을 언젠가 마무리 하고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한 전원생활을 하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회사에서 이사직까지 올랐던 그는 지난 2007년 퇴직했다. 현역시절 토목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미사리 조정경기장, 올림픽 공원 등 조성사업은 물론 영종도 프로젝트와 전국 4차선 국도 사업 등 국내 굵직한 건설·토목사업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소속은 토목이었지만 복합단지 책임자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축을 알게 됐고 수많은 건축가들과 주요 회사들과 인맥 및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 다닐 때 하던 일이 이 분야라 이 정도(펜션건축)는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집과 펜션을 직접 지었다. 단, 남들과 차별화된 펜션을 짓고 싶다는 생각에 설계는 건축가 민규암씨에게 의뢰했다.

“민규암씨에게 지금의 땅을 보여주면서 여기에 펜션을 짓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구상하는 집에 대해 상의를 했습니다. 그는 제 의견을 잘 반영했고 이곳에 전력투구를 했습니다. 심지어 건물 옥외 계단을 설계하기 위해 앙코르와트에 다녀와서 그곳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을 하기도 했죠. 그는 건축기간 여기서 살다시피 했는데 다 짓고 난후 보니 집이 정말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렇게 펜션과 그의 인생 2막의 전원주택이 탄생했다. 나중에 민규암씨가 낸 책 <생각 속의 집>에서 아이디어를 그대로 차용해 펜션명도 ‘생각 속의 집’으로 지었다.

대기업 건설회사 근무 경험 활용 연매출 6억~7억원대
생각 속의 집은 현재 8채까지 지어졌다. 전체 규모는 2000평(약 6611.570㎡), 건평 600평(약1983.471㎡)으로 평균 건축 비용은 평당 약 400만원이 소요됐다.
“퇴직을 하면서 살고 있던 서울 반포 아파트를 처분했습니다. 약 16억원 정도가 제 앞으로 떨어지더라구요. 땅을 사기 위해 전국을 물색하며 돌다가 지금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당시엔 평당 2만원 정도 하던 땅이었습니다. 생각 속의 집을 운영하고 이곳이 명소가 되면서 한때 평당 80만원까지 가더라구요. 지금은 경기가 안 좋아져 땅값이 꺼지면서 평당 50만~60만원대 정도 합니다.”

생각 속의 집은 건축가가 직접 설계한 ‘디자인 펜션’이다. 김영관 대표는 앞으로 관광 인프라가 잘 된 군단위 지역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펜션 지점을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오른쪽엔 앞으로 반영할 건축가 디자인 펜션 모델.


건축비에 대해서 물었다. 평균적으로 건축가가 설계한 집인 경우, 건축비용은 평당 약 600만~700만 원선, 평균보다 약 200만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더니 “건축회사를 다닌 덕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통 건축은 건축회사가 하는데 이 펜션의 경우 대형 건설사 출신인 김 대표가 직접 건축을 도맡아 하면서 건축회사 마진이 빠져 비용절감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는 직접 펜션을 짓는 동안 건축자재 구입이며 인력조달 등 시공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손수 꼼꼼히 챙겼다.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긴 건 집의 완성도가 높아질뿐 아니라 독특한 집으로서 자산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복안도 있었다. “보통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을 많이 비쌀 거라 생각해 의뢰조차 꺼려하실 겁니다. 물론 건축가가 디자인한 집이 그렇지 않은 집보다 비용이 더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좀 더 따져들어가 보면 고작 몇 백 만원 차이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비용이 조금 더 들어도 전문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집이 훨씬 더 독특하고 가치가 있지요.”

적극적 언론홍보·일에 대한 열정으로 성공가도
처음 생각 속의 집을 완공한 직후엔 아무도 찾아오는 이가 없었다. 하루 한 사람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어떻게 홍보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속의 집 콘셉트를 설명한 자료를 CD로 만들어 우편으로 언론사란 언론사엔 모두 보냈다. 그 같은 방식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생각 속의 집을 찾는 손님들은 한번 방문하면 곧 단골이 됐다. 처음엔 호기심이었지만 일단 경험한 후엔 이 집만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자연친화적이고 독특한 건축양식에 오시는 분들마다 너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하시죠. 사색도 하고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젊은 사람들은 연인을 위한 이벤트를 하거나 결혼식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기위해 많이 찾기도 하구요. 히노키탕과 노천탕 등 스파를 즐기기 위한 가족단위 손님과 워크숍을 목적으로 찾는 기업체 손님도 많습니다.”

최근엔 한류가 붐을 이루면서 TV CF와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배경지로 소개된 이곳을 와보고 싶어 하는 일본 관광객을 비롯해 의료관광을 위해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도 많다. 연예인들도 화보나 드라마 촬영차 많이 방문하는데 몇 해 전엔 월드스타 비가 와서 자신이 키우던 골든리트리버를 맡기기도 해 화제가 됐다.

이런 저런 이유로 생각 속의 집을 찾고 인연을 맺게 된 고정 고객만 지금까지 약 3만7000명 정도가 된다. 예약률은 지난 6년간 평균 96% 정도를 꾸준히 유지했다. 1년 365일 중 5~6일 정도만 빼고는 항상 펜션이 꽉 차 있었다는 이야기다. 주로 찾는 연령대는 20~3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따라서 매출도 급신장했다. 매년 평균 6억~7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세 및 용품 구입 등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순수익만 약 4억~5억원 정도가 된다. 펜션 한 채에서 얻는 수익은 하루 25만원. 펜션 장사는 항시 공간을 활용해야만 유지가 가능한 데 자신이 사는 집을 빼고 나머지 펜션 공간을 한 달 내내 손님을 받았을 경우엔 월 수 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일이 가능하다.

국내 첫 펜션프랜차이즈 시도 파트너 찾는 중
물론 모두가 다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 최근 은퇴자들이 펜션사업에 많이 몰려들면서 국내 펜션업계는 포화상태를 이룬 상태다. 김 대표가 펜션을 지을 때만 해도 국내 몇 개 안됐던 펜션이 지금은 1만5000여 개로 늘어났다.

“많은 은퇴자들이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가지고 가진 재산을 처분해 펜션을 짓고 사업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전국 펜션을 다녀보십시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낙후한 시설로 외면받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그러다보면 장사가 안 되고 생계마저 위협받고 결국엔 포기하고 빚만 안고 나안게 되는 거죠. 이제 펜션 사업도 철학과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지금 자신은 어느 정도 사업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상태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그는 평생 일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 같다. 뭔가 더욱 새롭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을 찾던 중 그는 국내 최초로 펜션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펜션을 하면서 전국 곳곳의 펜션을 가봤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안타깝더라구요. 이미 해외 여행 자유화로 여러 국가를 여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안목과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우리나라 펜션은 여전히 방 한칸 내주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펜션과 같은 숙박업을 하려면 앞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좋은 시설에 좋은 서비스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는 현재 관광명소로 알려진 지역 중 주요 군 단위에 ‘생각 속의 집’ 브랜드를 내세운 펜션을 하나씩 지어나갈 계획이다. 이미 강릉 등 몇 군데엔 부지를 물색해두고 공사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그는 전국에 ‘생각 속의 집’을 확산시키기 위해 현재 자신과 함께 할 파트너들을 찾고 있다. 자신이 베이비부머 은퇴세대인 만큼 주요 파트너 대상은 은퇴를 했거나 앞둔 사람들이었으면 한다.

그는 해외에선 이미 실력을 인정받고 활동 중이나 국내에선 아직 덜 알려진 건축가들과 함께 이 사업을 진행한다. 펜션사업을 하려는 희망자들 중 자신과 뜻과 생각 속의 집만의 철학을 잘 담아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으면 그들에게 생각 속의 집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펜션을 짓는 일을 할 계획이다.

“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은퇴를 하고도 꾸준한 소득이 없으면 행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건축가가 설계한 ‘디자인펜션’은 높은 수익률과 땅값상승 및 설계·건축비 상승으로 인한 건축물의 가치 증대로 고수익을 통한 투자금 회수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 곳과 안정적인 자산도 더불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들이 도전해볼만한 사업입니다. 생각 속의 집 티켓 한 장 만으로도 관광객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편안하고 행복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는 현재 다양한 펜션 모델을 마련해 두고 있다. 해외 건축가들과도 교류하며 국내에선 아직 선보이지 않은 독특한 공간들도 사업화하려고 구상 중이다.
“은퇴 후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펜션사업이 제 인생 2막을 더욱 행복하게 해줬습니다. 그간의 펜션 노하우를 저처럼 고민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남들은 덥다고 아우성치는 한 여름에도 그는 건축가가 지은 펜션을 돌아보며 서늘한 바람을 속에서 사색을 즐길 수 여유가 있는 이유다.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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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  |  econovill@econovill.com  |  승인 2012.06.15  04: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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