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안은 치킨을 먹으러 온 20~40대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맛있다는 말이 연신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두 달 전만 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지금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3주간의 리모델링 작업으로 만들어진 ‘치킨 펍’에는 젊은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연령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치킨 호프의 업그레이드

 서울시 동대문구에 ㈜압구정 본사 건물 1층에 위치한 ‘돈치킨’(www.donchicken.co.kr) 장안본점. 역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몇 년 전부터 그 맛 덕분에 이름을 날리던 곳이다. 그런 그곳이 얼마 전 공사에 들어가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확히 3주 뒤 이곳은 세련된 펍(Pub) 형태로 재조성됐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27평 돈치킨 호프가 새로운 매장 모듈인 ‘치킨 펍’으로 그 모습을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6년간 이곳을 운영해온 권재화(61)․김원숙(57) 두 부부 점주는 가게 문을 연 이후 가장 큰 기대를 하게 됐다. 단골이 꽤 많던 이곳에 새로운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김원숙 씨의 손길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젊은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 제일 큰 변화에요. 30~40대 손님들이 80% 정도 더 많이 오고 있어요. 여자 손님의 비율도 늘어났고요. 전체 손님의 숫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앞으로는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거라고 생각해요.”
 젊은 고객들이 찾아오면서 달라진 점 중에 하나는 손님들의 객단가가 더 올라갔다는 것이다. 아직 눈에 띌 만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횟집 운영 등 개인 사업을 오래 경험해본 권재화 씨는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게 될 좋은 변화”라며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만 5~6개 이상의 경쟁점이 위치한 입지에서 객층이 변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닐 터. 특히 이곳은 오피스가에 위치해 저녁 짧은 시간 직장인 손님들이 몰리는 ‘황금시간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시간대 손님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치킨 펍이 그들의 발걸음을 이끌었음이 틀림없다.
 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순살치즈불닭과 순살파닭치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맛에 더 민감한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돈치킨 장안본점은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근방에서 인기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변화를 택한 돈치킨의 대표선수

 돈치킨 장안본점의 현재 매출은 일 130~160만원가량. 성수기에는 월수익 5,000만원이 넘는 돈치킨의 대표적 성공점포 가운데 한 곳이다. 이번 리모델링은 한 단계 높은 성공점포로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준비되었다.
 돈치킨에는 오래된 장수 가맹점들이 많다. 그만큼 맛으로 승부해오면서 오랜 사랑을 받은 가게들이 많다는 증거. 이런 장수점포들이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도록 돈치킨은 새로운 모듈 매장으로 리모델링을 권유하고 있다. 
 달라지는 것은 매장 형태만이 아니다. 돈치킨 본사는 매장 배경음악 전문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받아 시간대별로 고객층에 알맞은 가요를 틀면서 매장 변화를 한층 돋워 주고 있다.
 장안본점을 운영하는 권재화 씨도 이와 같은 본사의 노력에 매료되어 함께하게 된 경우다. 까다롭게 이것저것을 따져가면서 고민해온 권 씨는 최종 결정을 위해 아내 김원숙 씨에게 말없이 돈치킨 한 마리를 사왔다고 한다. 돈치킨을 처음 맛본 김원숙 씨가 정말 맛있다고 평가면서 돈치킨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본사가 만든 맛과 열정이 철저하게 준비된 창업자와 만나게 된 것이다.

 

 최근 돈치킨은 성공점포 운영을 꿈꾸는 외식업 분야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전액 무료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름하야 ‘열정의 맛 외식창업스쿨’. 1기의 열띤 반응을 뒤로하고 오는 4월 9일 두 번째로 찾아올 이 교육행사는 예비창업자들의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외식창업스쿨의 수강생들은 장안본점을 찾아와 치킨을 맛보고 돈치킨의 미래를 눈으로 확인하게 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이 프로그램 속에서 돈치킨 장안본점은 돈치킨의 대표선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3월 열렸던 상생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에서도 이 치킨 펍 모듈을 본뜬 부스가 만들어져 박람회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진 기존 형태를 바꾸는 것은 큰 도전이다. 변화를 선택한 돈치킨의 도전은 초반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