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대박의 꿈을 안고 창업을 시작하지만 모두가 대박이 날 순 없다. 초기에 반짝 상승했던 매출과 달리 급격하게 떨어지는 매출 속 많은 이들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업종 변경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점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종 변경 창업을 하면 신규 창업에 비해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경험을 통한 그 지역 상권 정보가 많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돈치킨 을지로 3가점

다양한 식당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눈썰미로 업종변경을 시도, 주변의 외식점들을 제치고 인기 매장으로 떠오른 곳이 있다. 김금순(58. 돈치킨 을지로 3가점)씨가 그 주인공. 그녀는 지난 18년간 김밥가게, 부대찌개, 빈대떡 등 다양한 아이템을 거쳐 2013년 7월, 건물 1층에 위치한 20여 평의 빈대떡 매장을 돈치킨 매장으로 업종 변경했다. 돈치킨 을지로점은 비수기라 불리는 겨울에 하루 평균 70만원, 기온이 따뜻해질 때부터 일 평균 100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김 씨는 돈치킨으로 업종 변경해 가장 좋은 점으로 체력적 부담의 감소를 꼽았다. “이전의 업종들의 경우 나 혼자 책임지고 운영하느라 몸이 많이 힘들었다. 여러 개의 찌개를 동시에 끓여내기 위해 하루 종일 서있어야 했고, 일일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진이 빠지기 일쑤였다. 지금은 체력적 부담이 줄어들어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돈치킨이 내세우는 ‘조리의 단순화’는 김 씨가 가장 바라던 것이었다. 주 메뉴가 오븐 구이로 본사에서 보내주는 닭에 다른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바로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방법으로 조리에 쏟아야 할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 더욱이 본사에서 개설 상담에서부터 인테리어 공사, 본사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해주고, 매장 개설 이후에도 담당 슈퍼바이저가 상시로 방문, 운영관리 지원을 해줌으로써 매장 운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전한다.

▲구운 통다리 치킨

돈치킨 을지로점 주변에는 타 치킨 전문점과 호프집들이 즐비하다. 매장 옆과 건너편까지 반경 500m내에 5개 이상의 치킨 전문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마리당 8천원~9천원에 판매되는 저가 치킨점도 생겼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 많은 치킨 전문점들이 모두 튀김 닭만 판매하기 때문에 김 씨는 걱정이 없다. 처음부터 주변에서 판매되는 튀김 닭과의 차별화를 위해 오븐구이 치킨을 선택했고, 순수 국내산 닭, 특화된 염지 기법으로 최상의 오븐구이 치킨 맛을 선보이는 돈치킨을 개점한 이유 중 한가지이다. 돈치킨이 개그맨 ‘이경규’씨의 스타마케팅과 함께 전국 33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며 인지도와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 또한 김 점주의 결심을 굳혀주었다.

▲수제갈비 군산수송점

지난 3월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매출 부진 이탈리안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수제갈비로 업종을 변경해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매장이 있다. 정성수(38, 수제갈비 군산수송점) 대표는 지금의 수제갈비 자리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했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패밀리 레스토랑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몇 개 월 동안 부진 점포를 이끌어가던 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 수제갈비로 업종 변경을 선택했다. 현재 수제갈비 군산수송점은 90평 규모로 5층 건물의 2층에 입지했지만 오픈한지 두 달 만에 일평균 매출 230만원에서 280만원을 내며 업종 변경 창업을 통해 성공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정 씨가 수제갈비로 창업하게 된 이유는 바로 수제갈비에서 내세우는 ‘스테이크수제갈비‘때문이다. 돼지갈비지만 마치 스테이크처럼 그 두께가 두껍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20mm 이상의 두께로 일반 갈비 전문점보다 3배 이상의 두꺼운 품질을 자랑한다. 여기에 칼집을 내고 48시간 동안 5단계에 걸쳐 시간과 온도를 맞춰 양념에 재운다. 기존 갈비 전문점은 주로 삼겹살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산 암퇘지 목살과 갈비살을 사용한다. 또한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만을 사용하고, 양념은 캐러멜 색소, 연육제, 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다른 갈비전문점과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낸다는 점에 확신이 들었다고 전한다.

▲육회쟁반냉면

그가 업종 변경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샐러드 바와 사이드 메뉴도 한 몫 한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건강에 좋은 야채와 감자, 떡, 옥수수 등의 메뉴로 소소한 재미를 더하는데,  최근의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졌다.” 라고 언급했다. 또한 냉면을 주문하기 전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물냉면, 비빔냉면의 선택 문제를 해결해 준 '육회쟁반냉면'이라는 메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시원한 얼음이 곁들여진 냉면 육수와 고소한 한우 육회가 곁들어진 비빔냉면이 함께 나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정 씨는 수제갈비의 맛과 메뉴에 대한 확신으로 업종 변경 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수제갈비 매출은 주거지를 끼고 있는 교외 가든 형태의 A급이 1억5천~2억, 먹자골목의 B급이 8천만원~1억5천만원, 테이블 수 15개 매장의 C등급이 8천만원으로 나타난다. 평균적으로는 90평에 테이블 30개 이상의 매장으로 1억5천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A급 상권이 아닌 곳에 위치해 업종이 다른 매출 부진 점포를 인수해 매출의 3~4배를 상승시키기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