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에 있는 오븐구이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정(돈치킨 합정점) 씨. 2억여 원의 창업비용으로 오피스 상권에 입점한 김 씨의 매장은 저녁이면 치킨과 맥주를 즐기러 온 30~40대 직장인들로 북새통이다. 매장을 오픈한지 5년차에 접어든 현재 월 평균 매출은 4500만 원대를 기록할 정도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인 치킨이라지만 돈치킨 합정점은 유난히 고객들이 북적인다.
 

성공비결에 대해 묻자 김 씨는 가장 먼저 맛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돈치킨 합정점이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맛이다. 후라이드 치킨 맛에 조금씩 질려가던 고객들이 기름기가 빠진 돈치킨을 맛 본 후 그 담백함과 쫄깃함에 매료되었다. 몇 년 전에 분 웰빙 열풍으로 인해 고객들이 건강한 맛을 찾기 시작한 것도 통했다" 라고 덧붙였다.
 

돈치킨 합정점의 맛 비결은 좋고 신선한 원재료다.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내세우는 곳은 많지만 돈치킨처럼 100%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하는 곳은 드물다는 게 김 씨의 말이다. 뿐만 아니라 파우더를 묻히지 않는 오븐구이 치킨의 양이 적게 느껴지는 점을 고려해 본사에서 가장 맛있고 값이 비싼 11호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가맹점에 공급하여 만족한다는 것이 김 씨의 말이다. 또한 다른 후라이드 치킨 매장들은 바쁜 시간대를 대비해 미리 닭을 조리해놓지만, 돈치킨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간다. 돈치킨 합정점이 성공하면서 주변에 경쟁매장이 6군데나 더 생겼다는 김 씨. 하지만 다른 치킨을 맛 본 고객들은 이내 돈치킨 합정점으로 돌아왔다. 맛의 우수함을 고객들이 알아준 것이다. 고객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 초기에도 맛을 알리는 것이 최고의 홍보 방법이라 생각했던 김 씨는 시식회를 많이 했다. 본사 역시 시식차로 돈치킨 합정점을 적극 지원했다. 덕분에 단골이 빠르게 늘어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김 씨는 돈치킨의 또 다른 장점으로 조리의 간편함을 꼽았다. "닭을 튀기기 위해 하루 종일 기름 앞에 서있지 않아도 되고 파우더를 묻히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다. 식용유가 필요 없어 원가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