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매출이 급감하는 오피스 상권보다는 평일 매출 변동이 크지 않은 동네 상권에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비창업자 입장에서 볼 때 중심상권 대비 저렴한 창업비용에 평일과 주말의 매출 변동 폭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풍부한 중심상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상주 인구, 한정된 지역 거주민을 사업장의 단골 고객으로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동네만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호프집, 스몰비어 등 주점업체들은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신도시 아파트를 공략하고 있다.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안주메뉴를 늘려 술과 식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게 제공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편안한 분위기는 동네 상권에서만 내세울 수 있는 성공 포인트로 지역 주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연자(돈치킨 검단 오류점)씨는 동네 특성을 파악하여 공략한 사례다. 문 점주는 다소 외곽진 곳에 있는 동네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이 동네만의 보금자리가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를 위해 문 씨는 보다 오픈한지 한 달 후 매장 근처로 이사를 왔을 정도로 열의가 높다. 이제는 동네에서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동네의 보금자리로 만들기 위한 문 점주의 노력은 후한 인심으로 시작됐다.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면 장기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판단, 100원을 벌면 30원은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마음을 다졌다. 그렇게 검단 오류점은 동네 보금자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문 점주는 서비스 메뉴를 무제한으로 베풀고 있다. 부침개, 계란찜, 오뎅국, 김치 등을 원하는 만큼 제공하기에 고객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상가 2층에 위치한 지리적 불리함과 1층에 타 치킨브랜드가 입점해있다는 악조건 속에서 ‘돈치킨’ 검단 오류점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문 씨는 또한 고객에게 먼저 다가간다. 그날의 무제한 메뉴 정보를 고객들에게 문자로 돌린다. 문자를 받은 동네 주민들은 하나, 둘 검단 오류점 매장으로 모이게 된다. 함께 매장을 관리하는 문 점주의 아들 강우영(남, 23)씨는 동네에서 특히나 인기가 높다. 배달을 맡고 있는 강 씨는 배달해 줄 호수의 벨을 누른 후, 인터폰 화면에다가 90°로 인사하여 유명세를 탔다. 고객이 다시 매장에 전화를 걸어 “방금 배달 온 직원이 누구냐,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 확실하게 마음을 사로잡은 서비스로 동네 주민들은 검단 오류점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타 치킨브랜드에 비해 상권상으로 다소 불리함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이를 ‘보금자리’로 연결시킨 문 점주의 노력 덕이다. 이 덕에 돈치킨 검단 오류점은 총 6,300만원의 투자비가 들었지만, 평균 월 매출 2,500만원 선으로 매출에 재미를 보고 있다.

 

주부는 단골고객의 핵심! 주부층 공략이 성공 포인트!

아파트 밀집지역은 원룸 같은 주택가 상권에 비해 수요가 풍부해 규모가 크고 아이템 선택의 폭이 넓은 특징이 있다. 유동인구까지 생각한다면 성공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주부는 단골고객의 핵심이 될 수 있어 아파트 밀집지역 상권이라면 반드시 끌어당겨야 하는 고객층이다.
 

죽과 수프의 이색 조합을 내세운 ‘본앤본’(www.bnb.or.kr) 서울 신천점은 2만 세대가 밀집되어 있는 주택가상권에 지난 5월 문을 열어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골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동네 주민들에게 반응이 좋다. 기존 죽 집과는 달리 친환경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기에 주부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본앤본 신천점주 진수경(42) 씨는 단골 고객을 잡고자 철저히 준비했다. 아이를 둔 동네 주부 고객이 다수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히 세웠다. 개점 당시 동네 주민들, 특히 유치원과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난 뒤 주부들이 자주 애용하는 카페들을 집중 공략해 직접 전단지를 배포하면서 매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별도의 쿠폰제도를 활용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했다. 10번째 방문한 고객에게는 ‘한우야채죽’을 무료로 제공하고, 생일을 기록하여 ‘청정 전복죽’을 제공하기도 한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 고객을 대하며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5천만원 선의 투자비용이 들었음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