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창업자들의 폐업률은 1년 내가 35%, 2년 내가 56%, 3년 내는 75%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 불황과 메르스 여파로 폐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0배가 늘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이런 가운데 10평짜리 작은 매장을 20년 동안 운영해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있어 관심을 끈다. 
 주인공은 경기도 안산에서 치킨점을 운영하는 최창렬(BBQ 안산본오점) 씨다. 최 씨는 비비큐 5호점이다. 비비큐가 창립하고 두 달이 지난 1995년 11월에 계약을 하고 12월 10일에 가게를 오픈했다. 

 

 

창업 1년 만에 임대 점포를 자가로 구입 

 피혁제조업체에 공장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비비큐가 깔끔하고 현대적인 업종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당시 비비큐는 KFC나 롯데리아처럼 술을 팔지 않고 치킨과 햄버거를 판매하는, 소형 치킨패스트푸드점이었다. 최 씨가 창업한 후 1년 정도 지나서 IMF가 닥쳐 경기불황이 극심했지만, 최 씨는 1년 만에 임대로 들어간 상가를 매입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가맹점주들 사이에 BBQ매장 13년만 하면 건물 한 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1년 만에 임대로 들어간 매장을 매입했으니 빨리 성공한 편이죠.“
 그 때 저렴하게 매입했던 상가 가치는 20여년이 지난 지금 크게 올랐다. 최창렬 씨 매장의 월매출액은 3천5백만~4천만원선. 그의 나이 올해 63세다. 같은 나이대 친구들이 모두 은퇴하고 소일거리 찾기도 어려운 나이지만 최 씨는 알찬 소득을 올리고 있다. 
 최창렬 씨는 창업한 후 3년을 버티기 어려운 자영업 환경에서 20년 이상 버틴 비결중 하나로 브랜드 파워를 꼽는다. 비비큐 안산본오점 주변에는 수십 개의 치킨점이 있다. 하지만 비비큐는 치킨업계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경쟁자가 생겨도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철저한 맛 관리, 매니아 고객 덕에 경쟁 걱정 없이 영업 

 "지난 20여 년간 새로운 치킨점이 생겼다가 2~3년 만에 문을 닫는 경우가 하다했죠. 하지만 비비큐는 브랜드 파워도 있고, 올리브유에 대한 호감과 탁월한 맛 덕분에 매니아 고객이 많아서 경쟁점이 생겨도 매출 변동이 없어 큰 걱정을 안 합니다. 
 특히 초중고생 자녀를 둔 주부들이 충성고객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좋은 음식을 먹여야 한다며, 엑스트라 버진급 올리브 오일을 사용한 비비큐 치킨만 찾는 사람이 많다고. 요즘은 젊은 층들도 가격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객층이 늘고 있다는 게 최창렬 씨의 말이다. 다만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는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경험을 했다. 
장수의 또 다른 비결은 맛이다. BBQ가맹본부에서 맛의 원칙 준수를 끊임없이 강조한다고 말하는 최 씨는 본사에서 배운 대로 조리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한다고 말한다. 고객은 작은 맛의 변화에도 항의할 만큼 민감하다고 말하는 최 씨는 월등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여름철과 겨울철은 입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를 고려해 어느 겨울에 양념치킨의 소스 양을 조금 줄여본 적이 있는데 고객들에게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고객들은 경영자 못지않게 입맛이 정확하고 까다롭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치즈가루를 뿌려먹는 치즐링치킨이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다. 월등한 맛을 유지하려면 치즈가루를 아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주문이 밀려 힘들 때도 정확하게 타이머를 작동시켜서 본사가 강조하는 조리 원칙을 지킨다. 

 

한결같은 성실함, 꾸준한 마케팅 

 장수의 또 다른 비결은 한결같은 성실함이다. 최 씨는 미련하다고 할 정도로 쉬는 날 없이 성실하게 운영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더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최 씨는 반드시 배달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손님을 오래 기다리게 해서도 안 되지만, 배달 시간은 맛과도 관련이 크다.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할 때도 배달대행 업체와 자주 회의를 하며 배달시간 엄수를 요청한다. 요즘은 오전주문도 꽤 많아서 영업시작이 오전 11시이지만 전화를 착신시켜놓고 그전에 주문이 들어와도 배달요청에 응할 정도로 열심이다. 
 “비비큐는 맛과 품질준수, 그리고 마케팅 지원 등 가맹본부의 운영시스템이 과학적이라 노력만 하면 누구나 돈 벌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 씨는 또 장수경영을 하려면 장기적이 안목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직장생활도 3년을 버티면 5년 가고 5년을 버티면 7년 동안 근무할 수 있는 것처럼 사업을 할 때도 막연히 돈을 벌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케팅에 대한 꾸준히 투자도 필요하다. 최 씨는 지역 상가정보 책자에 광고를 하거나 문자 마케팅을 많이 활용한다. 고객에게는 뭐든지 아끼지 않는다. 단골들에게는 쿠폰이나 사은품도 제일 먼저 제공하고, 한 마리 반 이상 시키는 고객에게는 콜라도 큰 걸로 제공한다.

 

운동 삼아 배달, 취미로 사진동호회 활동도 해 

 최창렬 씨가 처음 창업을 할 때는 자녀들 교육시키고 잘 키우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아들딸 시집장가 잘 보내는 것이었다. 이제는 노후를 준비하고 노후의 용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쉬는 날이 적어서 피곤할 것 같지만, 매장에만 나오면 피곤한 게 싹 날아간다고.
 요즘은 인근에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치킨점들도 많지만, 최창렬 씨는 BBQ본사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에 젊은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젊은 경영자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SNS마케팅에 능숙한 게 유리한 점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가맹본사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교육해주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마케팅 대행업체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배달을 싫어하지만, 최 씨 자신은 운동이라고 여기고 배달할 때 계단 정도는 거뜬히 올라간다고. 최 씨는 아침에 수영장에 가서 운동하면서 체력 단련을 한다. 또 몇 년 전부터 인근 대학에서 사진을 배웠다. 점포 경영하는 틈틈이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사진 촬영에도 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