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더욱 중요한 것들
새롭게 조성된 공간이나 상권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은 마치 새로운 운동 종목으로 승부를 펼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우위에 설 수 있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빠른 분석에서 판가름 나게 되어 있다.

작년 9월 문을 연 상암MBC 사옥.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곳이다. 서울특별시가 주관하여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한곳에 모아 세계적인 정보미디어 단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곳이 이곳이다.

4만 5천 평이 넘는 사옥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을 직장으로 삼아서 일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특히 편의시설과 음식점이 즐비한 1층과 지하 1층 MBC mall은 다양한 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그야말로 ‘백화점’ 분위기가 날 정도다.    

▲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 노경호 점장

여기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매장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노경호(30세) 씨. 이제 점장 2년차가 지났다. 아직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젊은 나이지만, 앳된 얼굴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살피는 그에 모습은 영락없이 베테랑이다.

평소 카레를 좋아하던 그는 먼저 코코이찌방야에서 근무하던 호텔조리학과의 대학 동기로부터 이 브랜드를 처음 소개받았었다고 한다. 처음 먹어본 카레 맛도 일품이었기에, 이런 맛있는 카레를 만드는 회사라면 일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사를 결심했다.

현재 상암MBC 사옥 지하 1층에는 10여개의 외식 매장이 있다. 그 가운데에서 코코이찌방야의 인지도는 2~3위 정도라고 한다. 점심시간이면 코코이찌방야 카레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지만, 아직도 더 큰 목표를 이뤄가겠다는 젊은 점장의 포부에서 나온 말이다.

노경호 점장이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으로 온 것은 2015년 3월. 이전의 일했던 매장에 비해 유휴시간은 많은 곳이었지만, 대신 피크타임이 아주 짧아 더욱 바쁜 점심시간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고객이 11시에서 2시 사이에 찾아 올 정도로 이곳의 한낮은 바쁘게 돌아간다.

노경호 점장은 코코이찌방야가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로 ‘카레’라는 차별화된 메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달리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뚜렷한 컨셉이 잡혀 있다는 것은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브랜드의 강점이나 본사가 자랑하는 맛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코코이찌방야의 본사인 농심에 입사해 가장 많이 강조되어 교육받았던 것처럼 평소 위생과 서비스에 철저히 만전을 기하고 있다. ‘카레’라는 특별함이 사람들을 이끌어내는 요소라면 청결과 서비스는 그 사람들을 머무르게 만들고 다시 찾게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직원 3명과 아르바이트 직원 11명이 이곳 코코이찌방야 매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가장 손님이 많이 찾는 평일 점심에는 10명이 동시에 일할 정도로 바쁘게 하루가 돌아가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노경호 점장은 이러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하지만 혼자서 이를 다 보는 것은 쉽지 않을 터. 부족한 부분은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본사 슈퍼바이저의 도움을 받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도 찾아오는 맛집

▲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 매장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을 찾는 고객들은 MBC의 근무자들도 있지만 인근 주민이나 외부에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매장을 찾는 인근 주민들은 MBC 사옥 앞의 광장을 찾아 놀러온 가족 단위 고객으로,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주로 늦은 점심시간이후에 방문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브랜드 자체가 사람들을 불러 이끌어 모으는 특별함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매장만의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는 않고 있지만, 본사에서 간헐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음료를 무료로 제공 하거나 주사위를 던져 토핑을 더 올려 주는 등의 방식이다. 이벤트를 진행할 때에는 두 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고 한다.

방송국이다 보니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가끔 방송 전후로 연예인들이 찾아오는데, 유명 가수, 탤런트 가운데에도 이곳의 ‘고정 게스트’로 활동하는 단골 고객들이 있다고 한다. 한 중견 가수는 고정된 일정처럼 이곳을 찾아와 식사를 하고 간다고 한다. 식사를 마친 그들로부터 정말 만족스러운 맛이었다는 반응을 종종 받을 때면 노경호 점장은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래도 유명인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더욱 인상 깊게 남기에 그럴 것이다. 한번은 유명 여자 개그맨이 식사를 마친 뒤 라디오 DJ로 나선 생방송에서 ‘방송국 지하에서 맛있는 카레를 먹고 왔다’고 말해 직원 모두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덕분에 제대로 광고가 된 셈이다.

▲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 카레 메뉴 테이크아웃 서비스

방송국 근무자들은 단체로 테이크아웃을 하는 고객이 많다. 대부분이 10명 이상 많은 숫자의 식사를 한꺼번에 주문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이 된다는 것은 코코이찌방야만의 장점으로 확고히 자리하면서 입소문을 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이곳에서 매장의 인지도는 높다. 단체로 찾아오는 이들이 4~5명 될 때는 그 중 한 두 명이 코코이찌방야를 잘 알고 있거나 단골고객이라서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단골들을 위해서 노경호 점장은 소스를 추가해주거나 특별한 소스에 대해 먼저 챙기고 권유하여 한층 더 코코이찌방야의 맛에 빠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매장 내 보관된 포인트 적립카드를 잘 챙겨주면서 고객들이 맛뿐만이 아닌 서비스에서도 만족할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서비스와 맛, 그리고 언제나 고객 먼저

▲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 매장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겨 찾는 이곳에서 메뉴별 남녀의 특징이 있다면, 여성 고객들은 담백한 맛을 중요시 해 소시지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카레(10,900원)를 선호하고, 남성 고객들은 든든히 느껴지는 로스까스 치즈카레(10,000원)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판매 결과를 바탕으로 셰프 추천 메뉴를 더해 상암MBC점만의 추천메뉴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권해주고 있다. 코코이찌방야가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는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라면, 상암MBC점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선택 고민의 폭을 줄여주는 편리함을 더했다. 더불어 메뉴의 준비가 한층 간소해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점심 시간대에는 직원들의 주방업무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은 평일기준 2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코코이찌방야의 성수기는 주로 7~8월이다. 노경호 점장은 돌이켜보면 2015년 한 해는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눈에 띌만한 ‘성수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워했지만, 점차 늘고 있는 손님들을 보면서 2016년을 기대 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기약했다.

주말이면 지하 매장이 문을 연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된 배너 덕분에 요즘은 주말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노경호 점장은 아직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의젓한 태도로 성공을 향한 자신만의 견해를 밝혔다.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치 코코이찌방야처럼 ‘카레’라는 특별한 한 가지를 가지고 있듯이 자신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젊은 직원 특유의 열띤 노력과 소통을 활력소로 삼아 더 활기찬 매장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존재 역시 매장의 단골을 늘리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는 10년 뒤 자신의 모습으로 결혼하여 자녀를 키우는 가장이 되어있으리라고 소박한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찾는 외식 매장은 언제나 고객 위주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노경호 점장. 코코이찌방야 상암MBC점이 직영점인 만큼 다른 매장보다 더욱 더 배운 내용대로 서비스가 이뤄지는 ‘만점 매장’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오늘도 노경호 점장과 직원들은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