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월드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올해 해외 입장객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달 춘절 기간에 롯데월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만 6만여명. 올해 목표 달성에 기분좋은 신호탄이 된 셈이다. 롯데월드는 외래관광객 강남권 인기 명소로 꼽히며 꾸준히 서울 지역 필수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또 오는 2018년에는 국내 테마파크 최초로 중국 심양에 진출한다.

연간 800만명의 입장객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월드는 작년 메르스 여파로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슬림 기도원 설치, 중국인을 겨냥한 새 캐릭터 ‘팡디’ 등을 선보였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테마파크 시장이다. 2020년까지 '글로벌 탑5 테마파크'에 진입한다는 포부를 내세운 롯데월드의 전략 및 가능성을 알아봤다.

 

서울 도심에 위치, 실내형 테마파크 강점

롯데월드는 1989년 7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 40-1번지에 들어섰다. 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은 서울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외래 관광객에게도 통했다. 또 잠실역과 바로 연계되는 등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 할 수 있고, 백화점, 면세점, 아이스링크 등 쇼핑, 레저 시설과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2014 외래관광객실태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롯데월드는 2010년부터 외래관광객이 꼽은 서울의 주요 방문지 10위권에 꾸준히 올랐다. 2014년에는 8위(23.6%)를 차지했다. 서울 인기 관광 명소가 명동(77.6%), 동대문시장(61.9%), 고궁(43.5%), 남산타워(42.5%) 등 강북지역에 집중 된 것에 비해 강남지역은 롯데월드와 강남역이 유일하다. 롯데월드는 강남역(22.9%)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출처= 2014 외래관광객실태조사 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국내 최초 실내형 테마파크라는 점도 외래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롯데월드는 '작은 지구마을'을 컨셉으로 한 실내테마파크 어드벤처(Adventure)와 호수공원이 보이는 실외공간 매직아일랜드(Magic Island)로 구성돼 있어 시간과 날씨의 제약에서 자유롭다.

어드벤처는 테마파크의 주요 변수인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비가와도 이용하는데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 밤에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테마파크 최초 365일 야간 개장을 실시하며 한밤중의 테마파크를 구현했다.

야간개장시 진행되는 레이저쇼, 나이트파티는 인기있는 행사다. 나이트 파티는 밤 11시부터 실내 무대에서 시작되는 테마파크형 클럽 파티로 K-pop스타들의 공연과 여러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 파티에 참가하면 새벽에 놀이기구도 탈 수 있다. 회전목마, 후렌치레볼루션, 황야의 무법자, 회전바구니 등 14종의 놀이기구가 운행된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모든 조명을 다 꺼놓고 펼쳐지는 레이저쇼나, 나이트 파티 등은 실내 테마파크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강점을 살려서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모델은 ‘엑소(EXO)', 캐릭터는 팬더 ’팡디‘

 

지난달 춘절에 롯데월드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6만명, 그중 4만명이 중국인이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역시 한류 영향이 크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 주인공들이 데이트하는 장면이나 예능 촬영지로 롯데월드가 많이 노출된다. 관광객 분들이 TV에 나왔던 곳이라며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류 드라마를 통해 얻은 인지도는 k-pop스타를 홍보 모델로 이용해 극대화 했다. 지난해 10월 롯데월드는 아이돌 그룹 엑소(EXO)를 홍보 모델로 발탁했다. 엑소는 국내 뿐 아니라 중화권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월드는 광고에 엑소가 출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멤버별로 별도의 스페셜 영상을 제작해 유트브에 올렸다. 또 놀이공원 내에 엑소 포토존, 테마 상품 판매 팝업샵등을 설치했다.

▲ 롯데월드 새로운 캐릭터 '팡디'

중화권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캐릭터 ‘팡디’도 만들었다. 팡디는 중국이 좋아하는 동물 팬더가 빨간색 옷을 입고 친근한 표정을 짓고 있는 캐릭터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팡디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었다. 파크 내에서 친근하게 인사를 하며 관광객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한다. 단체관광객이 오는 시간에 맞춰 공연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관광객 뿐 아니라 이슬람권 등 타 국가 외래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강화도 진행중이다. 현재 롯데월드는 파크 내에 ‘무슬림 기도실’을 만들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늘어나는 무슬림 관광객들 위해 만든 기도실은 2~3달 뒤면 완공된다. 또 한국 민속 퍼레이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하는 테마파크라는 느낌이 들도록 다양한 공연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중국 진출, 2020년까지 '글로벌 탑5 테마파크' 목표

롯데월드는 오는 2018년 국내 테마파크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다. 이는 롯데호텔 및 면세점과 함께 진출하는 것으로 옌타이 청두에 호텔이 들어서고, 심양에 호텔과 롯데월드 실내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심양 북역 북출구 일대 150만m²의 부지에 16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해 실내 테마파크와 함께 멀티플렉스 영화관, 쇼핑몰, 호텔, 오피스, 주거단지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일종의 ‘복합리조트’ 콘셉트다.

▲ 중국 심양 롯데월드 조감도. 출처=롯데건설.

롯데월드 중국 진출은 평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일 롯데그룹 관광 3사(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중국 중철명주 투자그룹 유한공사와 중국 내 호텔 및 면세점, 테마파크 사업 합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류컨텐츠 활용, 현지화 전략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롯데월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글로벌 테마파크로 발돋움 하는 신호탄이고 한국 대표라는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는 중국 진출을 비롯해 지속적인 테마파크 확장으로 국내외 사업 확장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 문을 열 롯데월드 전망대의 활용이 주목된다. 롯데월드는 전망대 이용객 연간 3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서 가장 높은 500m 높이에서 시간당 9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전망대는 스카이데크, 프리미엄 라운지,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등의 체험거리도 함께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롯데월드는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김해 워터파크,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을 운영 중이며 중국 심양 진출을 비롯해 올해 말 은평 키즈테마파크, 제2롯데월드 전망대 등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