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경험이 돈이 되는 시대, 한식, 중식, 양식의 뻔함에서 벗어난, ‘에스닉푸드’ 전문점이 외식창업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쌔오, 분짜, 훔무스, 슈하스코, 치차론 등 이름조차 생소한 음식들을 통틀어 ‘에스닉(Ethnic) 푸드’라고 부른다. 민족을 뜻하는 ‘에스닉’과 음식을 뜻하는 ‘푸드’의 합성어다. 독특한 맛과 향으로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 게 특징이다.

에스닉푸드의 경우 서울의 이태원이나 대림, 한남동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 가야 맛볼 수 있었지만, 최근엔 주택가 골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해외여행 증가와 더불어 <배틀트립>, <원나잇푸드트립> 등 해외여행 중 식도락만을 집중 조명, 소개하는 방송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에스닉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여기에 미각 노마드족(맛집을 찾아다니는 소비자)의 확산, 가심비 등 가치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국내 에스닉푸드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줬다.

분야 또한 베트남의 반쌔오·분짜, 태국의 쏨땀·팟타이, 이집트의 훔무스, 남미의 슈하스코 등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 멕시코, 터키, 중동음식 등 더욱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동남아, 베트남 음식 제2의 붐, 가성비로 승부

국내에서 에스닉 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 음식이다. 동남아 여행 중 경험할 법한 현지의 맛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국내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20~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식,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쌀국수의 경우 30여년 전 국내 처음 소개되었다. 대부분 패밀리 레스토랑 형태로 가격 또한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에머이’, ‘미스사이공’,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 ‘포삼팔’ 등의 브랜드들의 경우 쌀국수 한 그릇당 4000원 선의 가격으로 판매, 가격저항력을 낮췄으며 요리 방식 또한 ‘호치민식’, ‘하노이식’이라 해 베트남 현지의 향신료를 사용해 육수를 만들어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엔 쌀국수뿐 아니라 베트남인들이 즐겨 먹는 비빔국수요리인 ‘분짜’와 한국의 부침개와 비슷한 ‘반쌔오’, 튀김요리인 ‘짜조’ 등 생소한 베트남 로컬 메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아시아요리전문점 '포앤반세오'. 사진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채선당이 선보인 아시아요리전문점 ‘포앤반세오’가 대표적인데, 이곳에서는 하노이식 생면 쌀국수와 짜조, 팟타이, 해산물볶음밥 등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7000원에서 1만원 선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포앤반세오’의 쌀국수는 발효생면만을 사용해 기존 베트남쌀국수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육수 또한 하노이 정통 조리법으로 소고기 육수를 끓여내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의 경우 아시아요리 전문점으로서 쌀국수 외에도 반쌔오, 분짜, 팟타이, 껌찌엔(볶음밥), 짜조 등 전문성을 더한 동남아 요리를 선보여 좋은 방응을 얻고 있다.

그중 쌀가루와 강황을 발효해 만든 반죽으로 돼지고기, 새우, 숙주나물을 넣어 바삭하게 기름에 지진 베트남 중부지역의 요리인 ‘반쌔오’와 참숯불에 구운 삼겹살과 완자를 쌀국수면과 각종 채소에 곁들여 느억맘 소스에 적셔 먹는 베트남 전통 쌀국수 요리인 ‘분짜’가 이곳의 대표메뉴다.

또한 베트남 정통요리 외에도 신선한 각종 해산물과 야채, 그리고 쌀국수를 ‘포앤반세오’만의 소스로 볶아낸 태국 전통 쌀국수 요리인 ‘팟타이’와 태국 현지 쌀과 소고기, 불고기로 만든 달콤한 볶음밥을 선보여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남아식 볶음면’도 인기다. 새우와 숙주가 들어간 태국식 볶음쌀국수 ‘팟타이’와 쌀국수에 채소와 고기, 해산물, 달걀 등을 넣어 볶은 인도네시아 면 요리 ‘나시고랭’ 등 동남아 현지식 볶음면 요리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 ‘호아빈’으로 유명한 외식프랜차이즈 기업 ㈜오리엔탈푸드코리아가 론칭한 태국 쌀국수&팟타이 전문점 브랜드 ‘엔타이(n-Thai)의 경우 오리엔탈 캐주얼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젊음, 낭만, 활기’를 모티브로 해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10여가지가 넘는 차별화된 멀티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는 팟타이다. 10여종의 팟타이를 개발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인 태국식 쌀국수와 4가지 종류의 똠양꿍 수프도 일품이고, 이외에도 맛깔스러운 태국식 스페셜 요리, 라이스 메뉴, 에피타이저도 즐길 수 있다.

중식 일식, 현지의 색(色)은 더욱 진하게~

최근 일식업종의 가장 큰 변화는 ‘초·우·돈’(초밥, 우동, 돈가스)과 같이 대중에게 친숙한 일본 음식에서 벗어나 ‘규카츠’(소고기돈가스) ‘모츠나베’(일본식 곱창전골) 등 이름조차 생소한 일본 정통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혼밥, 혼술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일본 가정식, 라멘,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우선 각 테이블마다 ‘미니화로’를 비치, 빵가루를 살짝 입힌 고기를 개인별로 구워먹는 ‘규카츠’가 일본 현지에서 먹는 방식과 느낌을 살려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자와’, ‘고베규카츠’, ‘도쿄규카츠’, ‘아토규카츠’ 등의 규카츠 전문 프랜차이즈가 홍대, 건대 등의 대학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입점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 정통곱창요리인 ‘모츠나베’도 일식 분야의 새로운 외식 아이템으로 강남, 잠실 등 주요 상권에 매장이 들어서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본식 곱창전골인 ‘모츠나베’를 처음 국내에 소개한 ‘후쿠오카모츠나베’의 경우 주 메뉴인 ‘후쿠오카모츠나베’를 그대로 상호명으로 사용 중이다. 100% 한우 대창을 HACCP 인증 업체로부터 엄격한 세척 후에 재료를 공급받고 있으며, 대창의 구수한 맛과 양배추의 달달함, 그리고 특제 육수가 섞여서 지금껏 맛본 적 없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예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 태생 외식 브랜드도 인기다. 1977년 1월 일본 나고야에서 시작한 ‘코코이찌방야’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인스턴트 분말카레가 아닌 엄선된 향신료와 신선한 채소를 진한 소고기 육수와 함께 4일간 저온 숙성한 일본식 카레로,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세계1위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의 카레메뉴. 사진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또한 코코이찌방야의 가장 큰 매력은 고객의 선택이 우선시된다는 점이다. 정해진 레시피와 규격에 따라 나오는 고정 메뉴가 아닌 ‘나만의 카레’를 직접 만들어 주문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밥의 양, 매운 정도, 갖가지 토핑을 고를 수 있다. 밥은 300g을 기준으로 100g씩 더하거나 뺄 수 있고, 뺀 만큼 가격은 내려간다. 10단계로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 여기에 20종이 넘는 토핑으로 나만의 취향을 더하면 ‘나한테 딱 맞는 카레’를 선택할 수 있다.

2018년 상반기엔 일찍이 일본에서 시작된 비즈니스 모델인 ‘통조림 바(Bar)’도 국내에 상륙해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혼술 바’로 입소문이 난 ‘더캔펍’이 그 주인공으로 수십 가지의 통조림을 안주로 판매하는 바 형태의 술집이다. 주 고객은 20~30대 싱글족이다. 남녀 성비는 6:4 정도로 40대 이상의 고객은 찾기 힘들다. 

▲ 통조림바 '더캔펍' 통조림 안주 요리. 사진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통조림 가격은 1통에 6000원에서 1만원 정도다. 맛도 맛이지만 일본의 독특한 통조림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입소문의 원인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 통조림 캔 바를 선보인 곳답게 일본에서 공수한 통조림 셀렉션을 갖추고 있다.

국내의 경우 통조림이라 하면 보통 꽁치, 참치, 골뱅이 정도가 다지만, 이곳은 일본 대규모 식품도매회사 ‘고쿠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국내 소비자 기호에 맞는 통조림과 간편식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스모크관자 통조림’, ‘베이컨허니머스터드’, ‘가리비훈제 통조림’, ‘닭꼬치소금구이’, ‘양송이갈릭오일’ 등 20여종의 일본 통조림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름도 생소한 ‘토마토하바네로’, ‘베지타파스올리브’, ‘정어리데리야끼’ 등의 이색 통조림도 인기다.

최근 국내에서 에스닉푸드 열풍을 이끄는 중화요리로는 ‘마라탕’과 ‘훠궈’를 들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마라탕 맛집으로 각종 매체에 소개된 바 있는 ‘라화쿵부’를 들 수 있다. 라화쿵부는 중국의 정통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중독성 강한 마라탕과 마라항궈로 이미 36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마라탕 전문점의 선두주자로서 마라탕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 중국 원남성의 원남 쌀국수를 메인 메뉴로 하는 쌀국수 전문점 ‘라라미센’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라화쿵부는 한국에서 중국의 정통 음식을 높은 가성비로 즐길 수 있게 하는 브랜드로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남미 가정식 요리도 인기 

쉽게 접하지 못했던 각국의 가정식 요리도 소박하지만 정통 방식에 기반해 신선함을 주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대표 남미 음식은 ‘타코’나 ‘부리또’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엔 타코나 부리또뿐 아니라 좀 더 전통적이고 다양한 남미 음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겨 먹는 ‘멕시코 집밥 메뉴’를 판매하는 멕시코 요리 전문점 ‘온더보더’는 타코나 퀘사디아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멕시코 대표요리에 새로운 맛과 형태를 더했다.

▲ 멕시코 요리 전문점 ‘온더보더’ 사진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매콤한 양념 새우를 넣은 멕시코식 군만두 ‘쉬림프 엠파나다’와 크리스피 또띠아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리고 치폴레 토마틸로 살사를 뿌린 ‘비프 브리스켓 토스타다’, 살사 로하 소스를 뿌린 치킨 요리인 ‘엔칠라다 살사 로하’ 등 다양한 멕시코 현지 집밥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남아메리카 원주민 전통요리를 선보이는 곳도 생겼다. ‘슈하스코’를 국내에 알리고 있는 ‘텍사스 데 브라질’이 그 주인공으로 다양한 브라질 전통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슈하스코’는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 다양한 육류를 길쭉한 쇠꼬챙이에 꽂아 참숯에 구워내는 요리로, 바삭한 겉면과 달리 육질의 촉촉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텍사스 데 브라질’은 총 15가지의 슈하스코와 함께 콩과 고기를 함께 끓여낸 스튜 ‘페이조아다’나 파인애플을 얇게 저민 ‘파인애플 카르파치오’, 50여 종의 브라질 정통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 미국가정식 전문점 ‘미쿡식당’ 사진제공=미쿡식당

미국 가정식 전문점 ‘미쿡식당’은 흔히 미국 음식 하면 떠올리는 ‘햄버거, 피자, 핫도그’ 같은 패스트푸드가 아닌 미국 지역의 특색과 맛을 담은 다양한 메뉴들을 판매한다.

뉴올리언즈 지역의 대표 메뉴인 ‘씨푸드검보’, 하와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코모코’, 텍사스 스타일의 비프스테이크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식을 패밀리 레스토랑 스타일에 접목해 선보인다. 독창적이고 특색 있는 메뉴는 맛은 물론 푸짐한 양으로 제공되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아메리칸 패스트 다이닝을 지향, 주문과 서비스에는 셀프 시스템을 적용해 음식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와이 해변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와 음식들로 구성된 이국적인 분위기의 다이닝 펍(Pub)인 ‘프롬하와이’도 마찬가지. 대표메뉴인 ‘빅아일랜드’는 직경 70㎝ 바구니에 프롬하와이의 인기메뉴인 생 파인애플, 큐브 스테이크, 코코넛 오일로 볶은 새우, 오븐에 구운 치킨, 마약 옥수수 등 10가지 메뉴를 담아 푸짐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주류 역시 하와이 코나 맥주인 빅 웨이브 등 하와이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메뉴로 구성했다. 하와이를 옮겨놓은 인테리어는 SNS 인증 샷의 성지로 군림하며 인기몰이에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