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미안 리더스원의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청약자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과 하남 ‘호반 베르디움’의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해당 아파트는 신규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급규칙 개정안이 적용되기 전 마지막 주택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곳이다. 한 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강남구의 재건축 일반 분양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다. 또 다른 한곳은 서울 의 대표적인 외곽지역으로 개발 프로젝트와 교통망이 완성되가는 향후 주목해야할 곳이다.  

이 두 곳 모두 청약 경쟁률은 예상과 같이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프리미엄에 대한 상징성이 있는 강남 리더스원이나 향후 개발 기대주인 하남시의 베르디움이나 재료와 명성에 어울리는 두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면 가뿐하게 청약이 첫날에 완판을 기록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강남의 프리미엄과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고자하는 수요가 몰리며 엄청난 현금 동원으로 시중 유동성 규모를 여실히 입증했다. 최고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또 다른 강남 신기록을 낳았다. 임대주택 없는 전량 일반 분양으로 유주택자 또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남시 호반 베르디움은 실수요는 시장에서 통한다는 전통적인 원칙을 재삼 확인시켜줬다. 성장기대감과 합리적인 분양가로 주변 실수요자들을 빨아들이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  '미분양은 없다'는 호반건설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프리미엄 전략(강남 리더스원)'과 '실수요 전략(호남 베르디움)'은 결국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리더스원 청약 경쟁률 최고 422.25대 1 

래미안 리더스원의 청약 경쟁률은 면적에 따라 많게는 422.25:1, 적게는 6.96:1을 나타냈다. 

청약정보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6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공급량 232가구에 1순위 청약자 총 9671명이 청약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래미안  서초 우성1차 아파트의 재건축 단지로, 교통·학군 등 주요 입지를 모두 갖춘 곳이다. 강남권 역대 최고 분양가임에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많은 이목을 받았다. 또한 공급규칙 개정안의 11월 시행 전 유주택자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란 인식이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은 4가구를 공급하는 59㎡A형이었다. 1689명의 1순위 청약자가 59㎡A 주택을 신청해 순위 내에서 422.25: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는 약 13억원으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최소 8억원의 순자산 또는 개인신용대출이 필요한 주택이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이라 가점제 100%가 적용돼, 무주택자가 더욱 유리한 유형이다. 가수요를 제외하더라도, 강남에 거주하는 1689명의 무주택자가 현금 8억원을 융통 가능한 것이다. 분양가의 20%를 차지하는 계약금을 감안하면, 해당 주택에만 약 109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급 가구수가 111가구로 가장 많은 84㎡A 주택의 경쟁률은 21.56:1이었다. 1순위 청약자 총 2393명이 몰렸다. 84㎡ 주택의 가격은 15억9000만원에서 17억1000만원까지로, 전체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10억2600만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역시 가점제 100%가 적용돼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유형이다. 이밖에 ▲74㎡A(73.25:1) ▲74㎡B(88.00:1) ▲83㎡(6.96:1) ▲84㎡B(9.58:1) ▲84㎡C(19.00: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분양가가 39억원에 이르고 1가구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238㎡형 주택은 17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205㎡형 주택 역시 1가구 공급에 19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가점제와 추첨제가 모두 적용되는 전용면적 85㎡ 이상 주택은 규모가 작은 면적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분양가격에 비해 경쟁률 또한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출 등 자금부담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공급규칙 개정시행 전 유주택자가 청약의 결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영역이기도 하다.

114㎡A 주택은 16가구 모집에 2454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은 153.38:1로 나타났다. 114㎡B 역시 13가구 모집에 1430명이 모여 110.0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공급 가구수와 비교해 135㎡A는 52.50배, 135㎡B는 26.50배, 178㎡는 51.00배로 청약자가 쏠렸다.

하남, 당해지역 거주자 몰려 평균 11:89배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지역 경쟁률은 해당지역 거주민이 다수 몰리면서 6240명의 1순위 청약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 현안2지구의 마지막 분양 아파트인 호반 베르디움 에듀파크는 1순위 청약을 마감한 7일, 총 525가구에 평균 경쟁률 11.89:1을 기록했다.

호반 베르디움 에듀파크는 모두 전용면적 59㎡이지만 주택 구조에 따라 다섯 유형으로 나뉜다. 가장 비중이 큰 166가구를 공급하는 59㎡A는 1순위 대상자 1473명이 청약을 신청해 8.87:1의 경쟁률을 보였다.

143가구를 공급하는 59㎡A-1 주택은 2040명이 신청해 14.27: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급량이 70가구인 59㎡A-2 주택은 812명이 모이면서 11.60: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59㎡B는 12.41:1의 경쟁률을, 59㎡C는 14.0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