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물질을 1군에서 4군까지 나누어 규정한다. 이때 4군은 발암성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며 1군은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을 말한다. 미세먼지는 석면, 벤젠과 함께 1군에 속한다. 2군(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가솔린이나 코발트 등에 비해 발암성이 높은 물질인 것이다.

일상의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 걸려서 배출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미세먼지(PM10)와 초 미세먼지(PM2.5)는 몸속까지 스며들며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욱 크다. 미세먼지는 수 백 개의 물질이 포함돼있는 혼합 물질이고 그 안의 상당 부분이 발암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에는 크롬, 납 등의 발암성 중금속이 들어 있고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소각 과정을 통해 배출되는 분진에도 발암성 물질이 상당하게 포함돼 있다.

발암물질은 세포 안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것이 방사선이며 미세먼지도 그 예다.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 염증, 세포 손상과 암세포 생성 촉진

미세먼지가 발암물질로서 문제가 되는 것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만은 아니다. 암 주변에 암이 아닌 조직들에 배출되지 않은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염증은 세포를 손상시킨 물질을 제거하고 손상된 세포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과정이다.

정상세포에서는 좋은 역할을 하는 염증 반응이 암에서는 암세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출되지 않은 미세먼지는 지속적으로 암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촉진하며 암 전이 속도를 높인다.

암 전이에 의한 증상은 어떤 조직으로 전이 됐는지에 따라 다르다. 대표적으로 뇌로 전이될 경우 두통, 구토, 전신마비, 의식소실 등이 있고 뼈로 전이 될 경우 뼈 통증, 폐로 전이 될 경우 호흡곤란, 기침 등이 발생한다.

 

만성염증으로 인한 감기증상 방치하면 폐암 발병률 높아져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폐암의 위험성을 높인다. 폐암으로 진행되기 전에는 지속적으로 목의 깔깔함이나 콧물이 차있는 듯한 증상, 감기같이 목과 호흡기가 불편한 증상등의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담배가 폐암의 가장 큰 발암물질로 꼽히지만 미세먼지도 담배못지 않게 위험하다. 폐암이 국소적으로 재발했을 시에는 또 한번 수술을 받거나 방사선치료 등으로 완치를 노려볼 수 있지만 다른 장기에 전신적으로 퍼졌을 경우는 항암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 폐암은 주로 다른 부위의 폐나, 뼈, 간, 부신, 뇌 등에 잘 전이된다.

사실 일단 전이가 발생한 악성종양은 경과가 좋지 못하다. 림프종과 같은 극소수 종양을 제외하고는 전이가 발생한 악성종양의 경우 완치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폐암 발생 확률을 낮추고 전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미세먼지로 인한 만성염증의 치료와 예방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큰 병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평소 호흡기 건강과 폐의 면역력, 균형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