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자율주행차, 스마트 기술, 로봇이 돕는 생활 등을 테스트하기 위한 2000명 규모의 ‘미래 도시’ 계획을 공개했다.

워븐시(Woven City)로 불리는 이 야심 찬 프로젝트는 도쿄에서 약 60마일(100km) 떨어진 후지산 기슭에 내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이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이 새 도시를 연구자, 과학자, 엔지니어들이 ‘실제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실험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 건물, 자동차가 모두 데이터와 센서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통신하는 가운데 우리는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 모두에서 AI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증폭된 지능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스마트 도시는 이전에 도요타 공장이 있던 175에이커(21만평)의 부지에 세워질 것이다. 도요타는이 도시를 ‘완전 친환경 지속 가능한 도시’라고 설명하고 수소 연료 전지와 태양 전지판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 자율 및 무배출 차량만이 이 도시의 도로를 운행할 수 있다. 도요타 e-팔레트(Toyota e-Palettes)라는 자율주행차 선단이 배송과 소매업 용도로 사용될 것이다.

도시가 개설되는 즉시 2000명의 사람들이 이 도시로 이주해 실제 거주하게 될 것이다. 도요타는 퇴직자, 소매업자, 연구원, 그리고 기타 프로젝트 파트너들, 도요타 직원 및 그 가족들이 1차 입주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요타자동차와 덴마크의 건축 회사 브자르케 잉겔스 그룹(Bjarke Ingels Group, BIG)이 손잡고 AI, 로봇, 자율주행차를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기 위한 스마트 도시를 건설한다.    출처= 도요타 자동차

이 프로젝트는 도요타자동차와 이 도시의 마스터플랜을 설계한 덴마크의 건축 회사 브자르케 잉겔스 그룹(Bjarke Ingels Group, BIG)의 합작품이다. 현장의 건물들은 주로 나무로 만들어질 것이며, 일부는 로봇들이 직접 참여할 것이다. 그러나 설계에는 일본 전통의 가구조립 기법과 일본 건축의 특징인 덮개식 지붕 등 일본 전통 건축풍도 감안되었다.

뉴욕의 제2 세계무역센터와 런던과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를 설계한 잉겔스에 따르면, 이 도시의 주민이 사는 집 안까지 스마트 기술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이 도시의 마스터플랜을 소개하기 위해 도요타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CES 무대에 오른 BIG의 건축가는 "워븐시의 가정집들은 일상 생활을 돕는 가정용 로봇 등 신기술의 시험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시의 스마트홈들은 센서 기반 AI를 이용해 냉장고에 필요한 식품을 채워 넣거나 쓰레기를 내다 버리거나, 심지어 건강을 관리하는 등의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전력 저장 및 물 여과 시설은 모두 지하에 감춰질 것이다. BIG의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지상에는 쇼핑센터, 광장, 공원, 차없는 산책로 등이 들어설 것이며 특히 공공 공간이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이다. 

"기술, 소셜 미디어, 온라인 소매업 등이 우리가 실제로 만나는 것을 대체하거나 없애 버리는 시대에 워븐시는 도시 공간에서 인간의 상호작용을 더 장려하는 방법을 탐구할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연결이란 웰빙, 행복, 생산성, 혁신을 촉발하는 그런 종류의 연결이어야 하니까요.”

프로젝트의 1단계에는 12개 이상의 건물이 들어서는데, 2021년에 착공될 예정이다. 완공 예상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