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폭락했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 국의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원유 수요 자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20.5% 오른 24.56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후에도 오른 가격은 일정정도 유지되고 있다. 브랜트유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OPEC을 중심으로 하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정책에 대한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OPEC+는 5월부터 이미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업계에서는 당장 전달 대비 5월 약 30%의 원유가 감산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각 국의 이동제한조치가 풀리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미국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경제재개 활동을 타진하고 있으며 유럽의 이동제한령도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령 완화가 함께 시너지를 내며 국제유가 상승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반등을 거듭하자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멋지게 올라가고 있다"며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자국의 셰일가스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아 궁극적으로 본인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만큼, 국제유가 상승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무렵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을 적극적으로 꾀하며 유가 방어전에 등판한 바 있다.

다만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반론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령이 풀리고 있으나 여전히 원유 수요가 늘어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각 국의 원유 저장소가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