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준중형 해치백 벨로스터N.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준중형 해치백 벨로스터N이 기존 모델 대비 가격대를 높였지만,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등 다양한 편의를 갖춘 신모델로 대중들 앞에 섰다. 최근 국산 해치백 모델들이 수요 부진으로 잇따라 단종되는 상황에서 벨로스터N은 고성능차라는 차별점으로 무장해 고객 수요를 적극 겨냥하고 있다.

▲ 벨로스터N의 엔진룸.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로스터N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대표하는 모델인 만큼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벨로스터N은 N 전용 가솔린 2.0터보 엔진을 비롯해, 옵션 추가를 통해 N 전용 8단 습식 더블클러치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과 함께 고성능 흡기 시스템 등을 포함한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할 경우 벨로스터N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f·m 등 수준에 달한다.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출력 252~255마력을 발휘하는 제네시스 G70보다 한수 위다.

벨로스터N은 이 같은 주행성능에 걸맞은 조작 편의를 갖추고 있다. 탑승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 세 개는 모두 가볍다. 3도어로서 큰 사이즈로 장착된 1열 좌우 문을 크기에 비해 가볍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점은 인상적인 요소다.

시트는 탑승자 몸을 깊이 감싸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착석감을 제공한다. 비교적 두꺼운 핸들은 준중형급 차량 치고 묵직하게 돌아간다. 핸들을 회전할 수 있는 각도가 다른 차량에 비해 약간 작아 좁은 길을 지날 때 다소 크게 돌아야 한다.

▲ 엔 라이트 스포츠 버킷 시트 옵션이 적용된 1열 시트. 고객은 해당 옵션을 선택할 경우 통풍시트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페달은 밟을 때 가볍게 들어가지만 깊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차량 속력을 조절한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예상했던 대로 차량이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한편, 세심하게 조작할 경우 정지상태에서 부드럽게 출발할 수 있다. 브레이크 성능도 고성능차인데 비하면 부드럽게 발휘돼 차가 덜컹거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벨로스터N의 대시보드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곡선 구간을 달릴 때 다른 동급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탑승자 몸이 차체 회전 방향 반대쪽으로 쏠리는 것을 잘 막아줄 뿐 아니라, 레그룸 가로폭이 운전자 체격에 맞아 떨어져 양다리를 좌우로 의지하기 편하다.

벨로스터N의 특장점인 통합주행모드는 각 모드마다 다른 활성화 버튼과 성능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구현한다. 벨로스터N의 스포츠 모드는 다른 차량을 타고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차의 주행성능을 향상시킨다. N모드는 스포츠 모드보다 더욱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발전된 구동성능을 구현한다. 20초 동안 차량 구동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린시프트 모드는 N모드보다 더 큰 배기음과 계기판 그래픽으로 실감할 수 있다. 다만 차량 속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등 구간에서는 N모드와의 성능차를 실감하기 어렵다.

▲ 벨로스터N의 후면부 하단.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로스터N은 차도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대신 거친 주행감을 탑승자에게 제공한다. 차량은 더 빨리 달릴수록 심하게 떨리며 바람 가르는 소리(풍절음)를 크게 낸다. 벨로스터N의 개발 초점이 안락한 승차감보다 주행성능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탑승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벨로스터N의 가격대는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3000만원대로 책정됨으로써 고성능차에 대한 비용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다만 차량 자체의 가격대만 놓고 볼 땐 고객 선호도 높은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최초 구매가에서 적잖은 비용을 추가해야 하는 단점을 보인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5%를 적용한 벨로스터N의 판매가는 최소 3075만원에서 최대 3585만원에 달한다.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의 가격대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벨로스터N 고객들이 차량 기본 사양에 주로 추가할 만한 옵션으로 자동변속기, 통풍시트, 차로유지보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동변속기를 기본 사양으로 갖춘 벨로스터N에 8단 습식 DCT를 장착하기 위해선 퍼포먼스 패키지(200만원)를 선택한 뒤 N DCT 패키지(50만원)를 추가함으로써 총 250만원을 보태야 한다.

▲ 벨로스터N의 2열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와 함께 열선 기능이 기본 적용된 1열 시트에 통풍 기능을 탑재하려면 컨비니언스 패키지(60만원)를 적용하고, 차로유지보조를 위해 현대 스마트센스 I(60만원)를 추가해야 한다. 세가지 옵션을 위해 웃돈 310만원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각 패키지에 해당 옵션 외 다른 편의사양이 담겼지만, 고객마다 비용 만족도에는 반응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벨로스터N는 성능, 감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매력을 갖춘 차량이다. 퇴근길 주행이나 휴일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은 미혼 고객이나 펀카(fun car)를 세컨드카로 찾는 고객에게 벨로스터N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