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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또 고점 논란, 기관 리밸런싱 폭탄 될까나스닥, 올해 21번째 최고치 경신
6월 말, 연기금 등 자산 리밸런싱…유동성 채권시장으로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경제 지표 개선과 미·중 무역합의 관련 안도감 등으로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올해 21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이런 연이은 상승세에 최근 미국 증시가 크게 고평가돼 있으며, 이렇게 증시가 고평가될 경우 큰 자금유출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경고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또한 연기금 등 기관들이 6월 말 결산을 위한 포트폴리오 변경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美 증시, 올해 초 신고가 수준 회복…"고평가 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14포인 (0.5%) 오른 26,156.1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3.43포인 (0.43%) 상승한 3,131.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4.89포인트(0.74%) 뛴 10,131.3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지난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의 발언 수정과 추가적인 부양책 패키지에 대한 기대감,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해 나스닥 지수의 상승 폭이 컸다.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협상이 파기되지 않았다며 불안 심리를 완화하자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하원 청문회 참석해 “뉴욕주 등 확진자 줄었지만 다른 주(26개 주)에선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 2주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마자 이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 증시는 장 개장 전에는, 나바로 국장의 “중국과 무역합의가 끝났다”는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은 이어지고 있다”는 발언에 다우지수 선물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으며 하락세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3일 CNBC에 따르면 캐나다왕립은행(RBC)는 현재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6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초 미 증시가 신고가 수준에서 움직일 당시만큼 높은 것이다. 또한 로리 칼바시나 RBC 이사는 "통상 밸류에이션이 이렇게 높으면 12개월 후에 증시는 하락하곤 했다"면서 "밸류에이션은 현재 미 증시에 분명하게 부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또한 "주식시장이 더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거품이 갈수록 커지면서 증시가 지나친 고평가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크레스캣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케빈 스미스는 “'터무니없이 고평가된' 지금의 주식시장은 이제 곧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식 가격이 펀더멘털에서 얼마나 미친 듯이 분리돼 있다”며 “도취감을 동력으로 하는 시장 상승세는 결코 끝이 좋지 않다. 오늘날 미 주식시장은 (환상의 세계인) '라라랜드'에 있다”고 말했다.

▲ 출처=하나투자증궘

이미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미 상장지수 펀드(ETF)시장에서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이틀 연속 자산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증시 고점에 대한 경계감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정보회사 레퍼너티브 리퍼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4조6200억(약 5600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3조5400억달러 보다 1조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다. 즉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이미 빠져나온 투자자들도 많다는 뜻이다.


분기 말, 기관들 자산 리밸런싱…채권으로 유동성 유출 될 듯


아울러 6월 말 미국 연기금 등 일부 기관들의 리밸런싱 시기가 다가온 것도 상승세를 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리밸런싱이란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자산들의 비중이 가격변동에 따라 달라졌을 때, 일정 기간마다 정해진 비율로 재조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즉 가치가 올라간 자산을 매도하고 가치가 내려간 자산을 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연기금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다음 주 중 분기 말을 맞아 자산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분기 말은 특별한 기준인데다가, 이번 분기의 주가 움직임이 매우 컸던 만큼 상당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증시에서 얼마만큼의 유동성이 유출될지는 미지수이다.

미국계 은행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전략 디렉터는 기존에 설정한 균형에 맞지 않는 금액의 약 20%가 6월 말에 이동할 것이 가정할 경우 "미국 기업 연금의 약 350억 달러가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며 "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측정한 지 6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약 650억 달러의 리밸런싱이 미국 내 확정급여형 연기금에서 나올 수 있다”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미국 기업연금, 뮤추얼펀드와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다른 글로벌 기관들이 미 증시에서 1700억 달러 규모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약 760억의 주식매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월말과 분기 말 변동성은 이미 주식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났으며, 이미 시장에서 조정이 끝났기 때문에 자금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KKM 파이낸셜매니징 댄 데밍 디렉터는 “선물시장에 이미 엄청난 할인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쿼드러플 위칭데이(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 네 가지의 만기가 겹치는 날)는 변동성이 컸다”라며 “가격 움직임을 고려한다면, 이미 시장은 충분히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노성인 기자  |  nosi3230@econovill.com  |  승인 2020.06.24  1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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