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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美 증시, 대공황 때와 '닮은 꼴'한 분기에 15% 하락했다 다음 분기에 15% 반등 총 8차례 중 7차례가 대공황기
▲ 주가가 한 분기 동안 15% 하락하고 다음 분기에 15% 반등한 것이 8차례 있었는 데, 그 중 7차례는 대공황기였다. 출처= Otto Steining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올해 미국을 괴롭히는 위기들은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다.

미국은 이미 대통령 탄핵 심판, 끈질긴 코로나바이러스 유행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를 이미 겪었다. 거기에 경찰이 흑인을 살해하는 장면이 그대로 녹화된 영상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을 폭발시켰고, 급기야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대통령 협박까지 등장했다.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하지만 더 있다. 비록 어떤 우연한 반전에 의해 지금까지의 충격이 지금 당장 멈춘다고 해도, 미국은 이미 도 다른 트라우마가 예정되어 있다. 엄청난 독설이 난무할 선거철이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만큼 이상한 것이 이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현재 시점에서 거의 모든 종목의 주가는 2020년 들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이 결과만 볼 때, 만약 당신이 그 동안의 폭등과 폭락을 보지 못했다면, 세상에서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주식 시장은 지금까지 거의 보지 못했던 험난한 여행 길을 걸어왔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주식 시장은 지난 10년간의 상승폭을 다 잃어버릴 만큼 폭락했다. 그러다 3월 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개입해 금리를 인하하고 각종 정책을 발표하자, 경기는 여전히 가라앉은 상태인데 주가는 급등했다.

주가가 올해처럼 분기마다 널뛰기한 적은 거의 없었다. 증시를 '롤러코스터'라고 부르는 것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만약 이 용어가 적절하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일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극단적인 움직임은 역사적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독립 시장조사기관인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의 자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한 분기 동안 20% 이상 하락하고 다음 분기에는 다시 20% 이상 상승한 적은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그때는 1932년, 대공황이 한 창일 때였다. 비참하고 엄청난 실업의 시대였고, 누구나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였다.

그러나 올해 금융시장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그 때와 닮았다. S&P 500은 1932년 시장을 그대로 방불케 한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가 2분기에 21% 이상 상승한 것이다.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재유행이 경고되는 가운데 지난 주 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아직 분기(6월 30일)는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늘의 주식 시장은 대공황 때와 놀랄 만큼 비슷하다. 그동안 주가가 한 분기 동안 15% 하락하고 다음 분기에 15% 반등한 것이 8차례 있었는 데, 그 중 7차례는 대공황기였다(나머지 한 번은 1970년 닉슨 시대의 불황기였다).

이러한 대공황의 메아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하다.

그 암울했던 대공황기 9년 동안 실업률은 12%를 상회했고, 일부 주기적인 반등은 있었지만 경제는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장기 침체에 빠졌다.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가 쓴 바처럼, 대공황 기간 동안 주식시장에서 몇 차례 반복된 상승은 주기적 폭락으로 매번 상쇄되었고 결국 마지막에는 장기 침체를 가져왔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서 보유하기에는 불안한 시기였다. 이후 1929년의 정점을 회복하는 데에는 20년이 걸렸다.

오늘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고 상상해 보라. 투자자들은 고통의 세계에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40년이 되어서야 증시가 2월에 도달했던 최고치에 이를 테니까 말이다.

물론 그런 비교가 지나칠 수 있다. 현 시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위안 삼아 강조한다.

베스포크의 폴 히키 공동창업자는 "이번의 특이한 점은 주식시장이 건강 데이터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쯤에는 경제와 주식시장이 코로나 환자 수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 같은데, 불행히도 우리 중 누구도 그것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일단 지나가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사실 실물 경제가 더 중요하다)가 다시 회복할 가능성은 꽤 있다. 그러한 가정들은 확실히 이미 현재의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릴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연준이 지난 3월 말부터 시장에 개입하면서 연준이 많은 위험을 감수하자 투자자들은 주식의 평가를 고의로 무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시장은 종종 현실의 세계와 기업 주가가 무관한 것처럼 움직여왔다.

코로나가 대유행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활발한 거래자들은 주가를 치솟게 만든다. 줌 비디오 같은 회사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유명세를 탔다 해도 아직 수입은 적은 회사다. 이 회사가 정말로 주가수익비율(PER, price-to-earnings ratio;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이 1421.4나 되고(애플이 28.3에 불과한데) 올해 270% 이상 상승할 가치가 있단 말인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투자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초래한 경제적 황폐화를 무시하고 대유행이 끝나자마자 시작될 반전에 주목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주가에 대한 비판 의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기업의 향후 실적에 대해 나보다 투자자들이 더 앞서가는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가 완화돼도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힘내시라. 올해의 절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20.06.29  13: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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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홍석윤, #연준, #미국, #애플, #대전, #골드만삭스, #실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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