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코로나 투자의 미래> 유재훈·정유신·변웅재 등 14인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코로나발 ‘대공황’을 막기 위한 각국의 부양책으로 세계 경제는 엄청난 유동성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글로벌리즘의 후퇴, 자국우선주의 강화 등 기존 글로벌 무역질서의 퇴행 현상도 야기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갇히고 말았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와 백신 개발 동향 뉴스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친다.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연 코로나 이후 새로운 경제 질서가 자리 잡을 때 투자의 지도는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가 중심이 된 저자들은 중국을 주목한다. 저자들에 의하면, 중국은 코로나 초기 큰 충격을 받았지만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지도를 가장 빠르게 재편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서구 경제가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복귀하고, 글로벌 생산 분업 체제가 일부 수정되더라도 그 골격을 유지하게 된다면 중국의 내수 회복에 힘이 실릴 것이다. 이럴 경우 중국 기업과 자금 조달 시장인 중국 자본 시장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중국 정부의 국가 경쟁력 제고와 취약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먼저, 디지털 이코노미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기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정부 주도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ICT 중심의 국가 기구를 설립하고 이에 맞는 국가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관련 기술의 ‘선 허용, 후 규제’ 방식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를 보장할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등은 날개를 달면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전 산업계에 적용할 수 있는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도입해 산업계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게 할 것이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제조2025’가 주춤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해 핵심 기술·부품·소재 자급도를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주목하는 증권시장의 4대 수혜 업종은 신형 인프라, 테크, 건강 소비, 비대면 경제를 꼽을 수 있다. 반면 전통 인프라 산업인 철강·화학·조선 등의 중후장대 산업은 중국에서 포화 산업이 됐고 경제적 효용 가치도 약화되었다. 게다가 중국의 중화학공업은 2016년 이후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 채권시장은 대외개방 확대로 인한 외국인과 로컬 기관의 구조적인 수요와 채권별 양극화 확대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시중금리는 ‘상저하안정’ 패턴을 예상한다. 인민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LPR(Loan Prime Rate) 대출금리를 20~30bp까지 인하하고, 이에 시중금리가 20~40bp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까지는 회사채 만기가 집중되어 디폴트 발생 기업 수가 급증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금융 당국의 회사채 매입과 대출 만기 유예 등 비상조치들이 단행될 수 있어 실질적인 디폴트 위험은 2019년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가격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토지 가격, 인허가, 용적률 등 다양한 허가권을 쥐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다. 중국 정부는 당장은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보다는 과학기술, 의료, 바이오, 건강, 교육 등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는 시장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집값은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하락 폭이 크진 않을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하락하되 상승 여력도 만만치 않은 만큼 하락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