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광석 우리은행장. 출처=우리은행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우리은행이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약속한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권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든 제도와 시스템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건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조직 활력 제고 ▲고객중심 투자 전략 강화 ▲디지털전환 선도은행 ▲신(新)수익 기반 확보에 중점을 뒀다.

우선 코로나19와 같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애자일(Agile) 조직 체계를 도입한다. 부서와 팀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 조직은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한 특공대 역할을 수행한다.

ACT는 수시로 설립되며 경영진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ACT 리더(장)는 부서장 권한을 갖고, ACT 내 지원업무는 관련 소관부서가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권한을 확대하고, 업무를 간소화 해 주어진 미션 달성에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구상인 것이다.

또한 자산관리그룹내에 ‘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상품전략을 강화한다. 투자상품전략단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전략을 수립하고, 나아가 전문성과 상품 개발·검증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디지털분야에서도 ‘DT(디지털전환)추진단’과 ‘AI(인공지능)사업부’를 신설해 제로베이스 혁신에 나선다.

DT추진단에는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를 배치해 은행 전반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AI사업부는 AI 등 신기술 은행사업 적용을 연구하고 지원한다. 

개인그룹의 고객센터를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소속 변경해 스마트고객부와 동일 그룹 내에 편제했다. 비대면 고객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아울러 사업역량 강화로 신수익 창출을 주도할 증권운용부와 글로벌투자은행(IB) 심사부를 신설한다. 

증권운용부는 자기 자본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유가증권 운용 관련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운영전략을 실행해 예대마진 의존도를 점차 낮추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IB심사부는 현재 싱가폴에 소재한 아시아심사센터와 대기업심사부의 글로벌IB심사팀을 통합해 글로벌대출과 IB대출을 전담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