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22번째 부동산 대책까지 오면서 수요자들은 현 정부가 내놓는 규제에 대한 내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114가 6.17 대책 발표 후 1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은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는 움직임도 감지됐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기존 고점 경신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 출처= 부동산114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와 세금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된 비강남권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17 대책 이후 현재까지 강북(△1.35%), 송파(△1.29%), 구로(△1.20%), 도봉(△1.18%), 강동(△1.14%), 노원(△1.13%), 관악(△1.08%), 성북(△1.03%) 순으로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가 시세를 이끄는 가운데 송파는 잠실 마이스(MICE) 개발호재로 상승폭이 높았다. 

경기·인천은 광명시가 1.21%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의왕(△0.92%), 용인(△0.89%), 인천중구(△0.78%), 남양주(△0.77%), 오산(△0.74%), 구리(△0.73%), 하남(△0.70%) 순으로 올랐다. 

6.17 대책으로 인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유동성이 경기도 광명, 의왕 일대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다만 풍선효과를 주도했던 수원(수원·용인·성남)은 올해 2월 21일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에는 상승폭이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최근 풍선효과가 유입된 경기도 김포, 파주 등 주요 비규제지역들도 아직은 시장이 우려할 만큼의 급등세가 나타나는 분위기는 아니다. 

▲ 출처 = 부동산114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도심 내의 공급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다주택자가 조금씩 내놓을 매도 물량으로 시장이 실제 안정될지는 다소 의문이다”며 “최근 청약시장의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것처럼 여기서 해소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본격적인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지만, 주택 시장을 하락으로 이끌기에는 내 집 마련 수요층의 조급증(초과수요 국면)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