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는 게임 업계가 지향하고 있는 주요 청사진 중 하나다. 유저가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플레이 애니웨어’ 환경을 만들며 유저 경험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소녀 액션 게임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중국 게임사 미호요가 신작 ‘원신’을 통해 콘솔 플랫폼까지 확장된 크로스 플레이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 확인됐다. 미호요는 상하이 교통대를 졸업한 3명의 학생이 모여 2012년 창립한 작은 스타트업이었지만, 모바일 게임 ‘붕괴3rd’의 큰 성공으로 현재 직원 1500여명이 근무하는 중국 주요 게임사로 성장했다. 그 연장선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 미호요 류웨이 대표가 원신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신작 원신은 오픈월드 액션 RPG로, 미호요의 장기인 3D 카툰 렌더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현했다. 콘솔 플레이 경험에도 집중한 만큼 자동보다는 수동 조작을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류웨이 미호요 대표는 19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크로스 플레이 도입 이유에 대해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우리의 게임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의 꿈 중 하나는 콘솔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꿈이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원신은 오는 9월28일 PC와 안드로이드·iOS기기를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이 시점부터 PC와 모바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어 플레이스테이션4를 가을께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PC와 모바일 간에는 계정 연동이 가능하고, 콘솔 플랫폼에 대해서는 유저 간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미호요 관계자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개발 중에 있으며 엑스박스의 경우 내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미호요는 앞서 붕괴3rd에도 PC버전을 추가로 출시해 모바일-PC 크로스 플레이를 도입한 바 있지만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 원신 이미지. 출처=미호요

국내 게임사 ‘크로스 플레이’ 현황은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MMORPG 장르의 경우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물론 앱플레이어 활용도가 높아지며 사실상 모든 모바일 게임이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는 형태를 띄고 있긴 하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넥슨은 ‘V4’의 PC버전 클라이언트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자사 전용 플랫폼 ‘퍼플’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M’를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은 글로벌 차기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PC-콘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 중 처음으로 콘솔과 PC를 연결하는 사례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을 통해 콘솔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차기작 콘솔 3종 ‘붉은사막’ ‘도깨비’ 등도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PC-모바일-콘솔로 이어지는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지원하는 국산 게임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수천만명이 즐기는 FPS 게임 ‘포트나이트’를 통해 업계 최초로 PC-모바일-콘솔(PS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의 크로스 플레이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