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TV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그 과실은 여전히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CD의 강자 중국이 호재를 사실상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드는 글로벌 패널 단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8월 기준 대부분의 패널가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패널 가격은 32인치의 경우 전달 대비 15.8%, 43인치와 55인치는 13.7%, 65인치는 6.9% 증가했다.

수요와 공급 모두 분위기가 좋은 가운데 당분간 패널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수혜는 이미 LCD 시장을 석권한 중국 제조사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 출처=갈무리

중국 TV 제조사들은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LCD 시장을 좌우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중국 BOE가 18%, 중국 CSOT가 16.5%, 대만 이노눅스가 15.8%, 중국 HKC가 10.8%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9.3%와 9.1%의 점유율로 5위와 6위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철수를 선언한 상태에서 QD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는 IT 기기 중심의 LCD 라인을 지키며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의 LCD 중심의 TV 패널 상승에는 큰 호재를 누리기 어려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삼성전자의 QD디스플레이에 도전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가 키우는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의 공습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당분간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들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