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증감 추이. 출처=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2분기 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정부의 정책 자금 투입 효과와 소비 감소에 따른 자영업자의 대출금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산업별대출금 잔액(말잔)은 132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9조1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은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산업별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은 47조2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업 가운데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은 18조8000억원 늘어났다. 서비스업 내 용도별 증가폭은 운전자금이 36조원 증가해, 사실상 빚으로 2분기를 버틴 셈이다.

제조업에서도 대출 증가폭이 늘어났다. 2분기 제조업 대출금은 1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4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제조업 대출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시설자금 확대로 보인다. 시설자금은 2분기 4조5000억원 증가해, 전분기(1조5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을 키웠다.

2분기 건설업 대출금은 2조5000억원 증가해 전분기(1조4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는 1분기 지연된 건설 수주가 증가하고,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직전 분양 물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11조4000억원으로 소폭 축소됐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5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에도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지, 둔화될지 여부는 정책 당국의 지원 효과와 산업별 업황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